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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상담 질문
틱장애23시간 전

안과 검사는 정상인데.. 아이가 눈을 깜빡거려요. 틱인가요? (김해 소아/남 틱장애)

안녕하세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저희 아이 때문에 걱정이 되어 글을 남깁니다.

몇 주 전부터 아이가 눈을 유독 자주 깜빡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눈에 먼지가 들어갔거나 눈병이 생긴 줄 알고 안과에 가서 정밀 검사를 받아보았습니다.

하지만 안과에서는 결막염도 없고 시력도 괜찮으며 눈 자체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아이에게 눈을 왜 그렇게 깜빡이냐고 묻기도 하고, 자꾸 그러니까 보기 싫으니 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제 말을 듣고 나서부터 아이가 더 긴장하는 것 같더니 이제는 눈을 깜빡이는 정도가 훨씬 심해졌습니다.

본인도 안 하고 싶은데 자꾸 그렇게 된다고 말하는 아이를 보니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이런 증상이 틱장애일 수 있다고 하는데, 정말 우리 아이가 틱인 것인지 그리고 지금 바로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 것인지 너무 심란합니다.

단순히 습관인 줄 알고 아이를 나무랐던 제 자신이 너무 원망스럽고 앞으로 증상이 더 나빠질까 봐 두렵습니다.

의사 답변 (1)

답변완료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한나입니다.

아이의 갑작스러운 눈 깜빡임 때문에 부모님께서 얼마나 당혹스럽고 심란하셨을지 그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특히 안과에서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고 아이를 다그쳤는데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것을 보며 느끼셨을 미안함과 걱정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하지만 지금 아이가 보이는 행동은 부모님의 잘못도 아이의 의지가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도 아니니 너무 자책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지금 부모님이 내미신 이 고민의 손길이 아이의 건강한 회복을 돕는 소중한 시작이 될 것입니다.

환자분께서 설명해주신 아이의 증상은 전형적인 틱장애의 초기 단계인 근육 틱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틱장애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특정 근육을 빠르게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질환입니다. 그중에서도 눈을 깜빡이는 행동은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초기 증상입니다. 많은 부모님이 처음에는 안과 질환이나 나쁜 습관인 줄 알고 아이를 나무라시곤 합니다. 하지만 틱은 눈의 감각이 이상해서 하는 행동이 아니라 뇌 신경계의 신호 전달 과정에서 발생하는 조절의 문제이기 때문에 안과적인 검사로는 발견되지 않습니다. 아이가 하지 말라는 말을 듣고 증상이 더 심해진 것은 지적을 받을 때 느끼는 심리적 압박감이 뇌 신경계를 더욱 긴장시켰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틱장애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아이의 두뇌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움직임을 조절하고 불필요한 신호를 걸러내는 기저핵의 기능이 일시적으로 불안정해졌기 때문입니다. 우리 뇌에는 몸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일종의 브레이크 장치가 있는데 이 장치가 아직 미숙하거나 예민해져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특정 행동이 튀어나오게 됩니다. 한의학적으로는 이를 심장과 간의 기운이 예민해져서 발생하는 상태로 진단하며 신경계의 피로도가 높아진 것이 신체적인 반응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아이의 타고난 섬세한 기질이 새로운 환경이나 스트레스와 맞물려 뇌 신경계의 과부하를 일으킨 상태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한의학적인 치료는 아이의 뇌 신경계가 스스로 조절 능력을 회복하고 안정적으로 발달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집중합니다. 아이의 체질과 증상의 유형에 맞춰 처방되는 한약은 과도하게 예민해진 신경계를 진정시키고 뇌의 혈류량을 늘려 기저핵의 기능을 보완해 줍니다. 이는 인위적으로 아이의 행동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뇌가 스스로 불필요한 신호를 차단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자생력 강화 치료입니다. 한약 치료를 통해 몸의 불균형이 해소되면 아이는 차츰 정서적 안정을 찾게 되고 눈 깜빡임의 횟수와 강도가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과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또한 막힌 혈 자리를 자극하는 부드러운 침 치료를 병행하면 뇌 신경의 안정을 돕는 데 더욱 효과적입니다.

가정에서 부모님이 실천해주셔야 할 해결책 또한 치료만큼이나 중요합니다. 가장 핵심적인 대처법은 아이의 틱 증상에 대해 철저하게 무심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부모님이 아이의 증상을 지적하거나 고치라고 주의를 주면 아이는 더 큰 긴장과 압박감을 느끼게 되며 이는 뇌 신경을 더욱 자극하여 증상을 악화시킵니다. 아이가 눈을 깜빡여도 보지 못한 것처럼 편안하게 대해주시고 아이가 느끼는 심리적 압박감을 낮춰주어야 합니다. 또한 스마트폰이나 게임과 같이 뇌를 강하게 자극하는 시각 매체는 당분간 멀리하는 것이 좋으며 아이가 충분히 쉬고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신경계 안정에 큰 도움이 됩니다.

틱장애는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한방 치료와 부모님의 따뜻한 기다림이 함께 이루어진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지금 당장 눈앞의 증상이 심해 보여 마음이 아프시겠지만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아이는 다시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자랄 수 있습니다. 아이가 다시 예전처럼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저 또한 정성을 다해 돕겠습니다. 조만간 내원하셔서 아이의 현재 뇌 기능 상태와 자율신경 균형을 더 면밀히 진단받아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부모님의 따뜻한 응원이 아이에게는 가장 큰 약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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