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된 후 생긴 틱장애 원인이 뭘까요? 한의원 치료도 궁금합니다. (응암동 20대 후반/남 성인틱장애)
어릴 땐 이런 적이 없었는데 최근 들어 업무 스트레스가 심해지면서 눈을 찡긋거리고 코를 킁킁거리는 증상이 생겼어요. 참으려고 해도 잘 안 되고, 회사에서 사람들 시선이 느껴질 때마다 너무 괴롭습니다.
틱이 원래 어릴 때 생기는 거 아닌가요? 성인이 되어서 갑자기 이런 증상이 생기는 게 가능한 건지, 스트레스랑 연관이 있는 건지 궁금해요. 한의학에서는 이런 경우를 어떻게 보는지,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서현욱입니다.
틱은 소아기 질환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성인이 되어 처음 나타나는 경우도 드물지만 보고되고 있습니다. 성인 틱장애는 특히 극심한 스트레스나 만성 피로가 누적된 시점에 증상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인기에 틱증상이 나타나는 배경에는 몇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은 경우는 어릴 때 틱이 있었지만 본인이나 주변에서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쳤다가, 성인이 되어 스트레스 상황에서 다시 드러나는 경우입니다. 또 하나는 평소 신경계가 예민한 체질인데, 수면 부족과 과로가 장기간 쌓이면서 신경계의 조절 능력이 한계에 이르러 처음으로 증상이 표면화되는 경우입니다. 어느 쪽이든 증상이 갑작스럽게 느껴지더라도 그 배경은 서서히 쌓여온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성인 틱을 신경계의 문제만으로 보지 않습니다. 과로와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간(肝)의 기운이 울체되고, 심(心)의 기운이 불안정해지는 등 몸 안의 기운 순환이 막히고 특정 장부 기능이 항진되거나 저하되면서 몸 전체의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상태로 이해합니다. 쉽게 말해 몸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자극이 지속되면서, 신경계가 스스로를 제어하는 힘을 잃어가는 과정으로 보는 것입니다. 틱 증상은 그 결과로 나타나는 신호 중 하나입니다.
치료는 틱 증상을 억제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이렇게 소진된 몸의 조절 능력을 회복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춥니다. 개인의 체질과 현재 몸 상태, 스트레스 반응 방식, 수면과 소화 등 전반적인 컨디션을 파악한 뒤 치료 방향을 세우고, 한약과 침뜸, 약침, 추나요법, 부항 등을 통해 과민해진 신경계를 안정시키고 소진된 기혈을 보충하는 방향으로 접근합니다. 참으려고 의식할수록 긴장이 높아지고 오히려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 긴장의 고리를 풀어나가는 것도 치료의 중요한 부분이며 이완요법, 명상과 기공, 한의학적 정신요법, 두뇌기능훈련 등을 병행합니다.
일상에서는 수면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과로를 줄이셔야 합니다. 운동과 여가생활, 명상 등 적절한 방법으로 스트레스 관리도 필요합니다. 알코올과 카페인은 신경계를 자극하기 때문에 제한하는 것이 좋고, 짧은 호흡 훈련이나 이완 루틴을 습관화하는 것도 신경계 안정에 도움이 됩니다. 증상이 나올 것 같을 때 억지로 참으려 하기보다,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이 긴장을 덜 높입니다.
성인 틱은 방치할수록 심리적 부담이 더해지고 사회적 위축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다만 적절한 시점에 치료를 시작하면 나아질 수 있는 증상이기도 합니다. 빠르게 회복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