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37/여 자율신경실조증, 가슴 두근거림에 어지럼증까지, 자율신경실조증 한방 치료가 되나요?
30대 직장인인데요, 얼마 전부터 아무 이유 없이 가슴이 두근거리고 머리가 핑 도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상하다 싶어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몸은 여전히 떨리고 잠도 잘 못 자고, 일상생활도 좀 어려워지네요..의지로 제어가 안되니 불안합니다..
자율신경실조증 같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한방신경정신과에서 이런 증상들을 치료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서현욱입니다.
검사에서 아무 이상이 없다는 말이 오히려 더 막막하게 느껴지셨을 것 같아요. 분명히 몸은 힘든데 원인을 설명해줄 수 있는 게 없으니까요. 심장, 혈관, 호흡, 소화 등 몸의 기본 기능을 자동으로 조율하는 자율신경계가 균형을 잃은 상태인데, 혈액검사나 영상검사로는 잡히지 않지만 증상은 엄연히 실재합니다. 자율신경실조증 증상의 특징이기도 해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은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전환되며 균형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균형이 깨지는 양상은 일정하지 않아요. 교감신경이 과항진된 채로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경우도 있고, 부교감신경의 기능이 떨어져 충분한 이완과 회복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두 신경계 간의 전환 자체가 불규칙하게 작동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슴 두근거림은 심박수와 혈압 조절이 불안정해지면서 나타나는 거고, 어지러움은 뇌로 가는 혈류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는 데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몸이 떨리고 잠을 못 자는 것도 결국 이 불균형에서 파생되는 증상들입니다.
맞아요, 치료 파트가 너무 짧고 뭉뚱그려져 있네요. 이렇게 보강하면 어떨까요?
한방신경정신과에서는 이 증상들의 뿌리를 어디서 찾느냐가 치료의 출발점이 됩니다. 신경이 예민해진 것인지, 기혈이 부족해서인지, 울체된 기운이 순환을 막고 있는 건지, 아니면 이것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건지를 진찰을 통해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구성합니다.
치료 초기에는 과민해진 신경 반응을 가라앉히는 데 집중합니다. 침과 약침은 자율신경계의 불균형한 반응을 조절하는 데 비교적 빠르게 작용하는 편이고, 심박수나 혈압 변동이 심한 경우 이 부분을 먼저 안정시키면서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요. 한약은 단기간에 효과를 내기보다는 부족해진 기혈을 보충하고 울체된 기운을 풀어가면서 자율신경계가 스스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가는 방향으로 처방됩니다. 뜸은 전반적으로 기력이 떨어지고 부교감신경 기능이 저하된 경우 몸의 회복력을 끌어올리는 데 활용하고, 경추와 흉추 주변의 구조적 긴장이 자율신경계 불균형과 연결되어 있는 경우에는 추나를 함께 씁니다. 자율신경계는 뇌간과 척수를 통해 전신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척추 주변의 긴장 상태가 생각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적지 않거든요. 치료 초기에는 주 2~3회 내원하면서 상태 변화를 확인하고, 증상이 안정되는 정도에 따라 간격을 조절해나가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회복 속도는 증상이 얼마나 오래됐는지, 현재 생활 환경이 어떤지에 따라 사람마다 다릅니다. 다만 치료를 받으면서 두근거림이 오는 횟수가 줄고, 어지러움의 정도가 낮아지고, 잠이 조금씩 깊어지는 변화가 생기면 몸이 스스로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어요. 검사로 잡히지 않는다고 해서 방치하면 증상이 더 고착되는 경우가 많으니, 한방신경정신과 진료가 가능한 가까운 한의원을 방문하셔서 진찰과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빠르게 호전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