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불안해서 잠이 안 오는 불면증 증상 (잠실 불면증)
잠실 60대중반/여 불면증
남편이 몸이 안 좋아서 응급실에 몇 번 다녀온 뒤로 신경을 너무 써서 그런지 불면증이 심해졌습니다.
석달도 넘은 일인데도 낮에도 자꾸 건강에 대한 걱정이 들고, 온통 신경이 예민해져서 집안일도 손에 안 잡힙니다.
가슴도 두근두근거리고, 숨도 자꾸 답답하고 입도 마르고 식욕도 적어서 몸무게가 4키로나 줄었습니다.
이러니 더 걱정이 되어 밤에 누워도 잠이 안 옵니다. 가슴도 안정이 안 되고, 머리에 온통 생각이 꽉 차서 잠을 잘 수가 없네요.
수면제를 한번 먹어봤는데 며칠을 고생해서 수면제 없이 치료하고 싶어서 문의합니다.
이런 데도 한약 복용하면 불면증 치료 될까요? 아는 동생이 추천해 줘서 가 보려고 하는데, 불안한 것도 한약으로 치료가 되는지 궁금합니다.
어느 정도 치료해야 불면증이 완전히 좋아질까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석선희입니다.
크게 놀라는 일을 몇 번 겪으신 뒤로 불면이 심해지셔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매우 힘드실 것 같아요.
문의내용으로 볼 때 과거 위기 상황(응급실 내원)을 겪은 이후 발현된 만성적인 건강 염려와 인지적 과각성 상태를 보이고 있으신 것 같습니다.
이로 인해 3개월 이상의 만성 불면증을 겪고 있으며, 심계항진(가슴 두근거림), 호흡곤란, 구강 건조, 식욕 부진 및 체중 감소 등의 자율신경계 과반응 증상이 동반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수면의 문제를 넘어, 특정 충격 이후 신체 건강에 대한 과도한 불안과 공포가 고착화된 불안장애나 신체증상장애의 범주 내에서 증상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만성 불면증과 불안장애는 뇌의 시상하부-화수체-부신축(HPA axis)의 과도한 활성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강한 신체적 위협은 뇌의 편도체를 강하게 자극하여 공포 기억을 형성하고, 이후 사소한 신체 감각 변화에도 교감신경계를 과도하게 흥분시킵니다.
이 과정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에피네프린이 지속적으로 분비되면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호흡이 가빠지며
위장관 기능이 저하되어 식욕 부진과 체중 감소가 나타납니다.
밤에 누웠을 때 머릿속에 생각이 가득 차고 가슴이 진정되지 않는 것은 뇌가 여전히 위험 상황으로 인지하여 각성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정신과에서는 벤조디아제핀계 수면유도제나 항불안제를 처방하지만, 중추신경계를 인위적으로 억제하는 과정에서
환자분에 따라 두통, 어지럼증, 혹은 이튿날까지 이어지는 무기력감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어 한의학적 치료를 대안으로 선택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처럼 정신적인 충격과 불안이 신체적인 불면과 쇠약으로 이어지는 현상을 몸과 마음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상태로 파악합니다.
극심한 공포와 이후 지속된 스트레스는 체내 기운의 정상적인 흐름을 막아 간기울결을 유발합니다.
기운이 소통되지 못하고 한곳에 뭉치면 체내 수액 대사에 이상이 생겨 '담음'이라는 비생리적인 노폐물이 생성되는데,
이 담음이 심장과 위장의 기능을 저하시켜 가슴 답답함과 식욕 부진, 입 마름을 일으킵니다.
나아가 화(火) 기운은 위로 오르고 수(水) 기운은 아래로 내려가야 하는 인체의 정상적인 에너지 순환 체계인 수승화강이 깨지면서,
상부의 뇌와 심장으로 열과 각성 에너지가 몰려 밤이 되어도 정신이 안정되지 못하고 불면증이 깊어지는 것입니다.
한약 치료는 억지로 잠을 재우는 방식이 아니라, 불안의 뿌리가 되는 자율신경계의 과민성을 낮추고 신체 균형을 회복시키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뭉친 기운을 풀어주는 시호나 향부자, 담음을 제거하고 심장을 안정시키는 반하와 복령, 그리고 상부의 화기를 내리고 진액을 보충해 주는 산조인과 같은 약재를 환자분의 체질과 증상에 맞게 조절하여 처방합니다.
한약은 편도체의 과흥분을 가라앉혀 낮 동안의 건강 염려증과 불안을 완화하며,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하여 위장 운동을 돕고 식욕을 돋워줍니다.
이와 함께 뇌의 기혈 순환을 돕고 근육의 긴장을 이완시키는 침 치료와 약침 치료를 병행하면,
신체적인 두근거림과 답답함이 줄어들면서 밤에 누웠을 때 자연스럽게 이완 상태로 진입하여 깊은 수면에 들 수 있게 됩니다.
치료 기간은 주증상만으로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불면증과 불안이 지속된 지 이미 3개월이 넘은 만성 상태이고 체중 감소 등의 신체적 쇠약이 동반되었기 때문에, 신체 기능의 정상화와 재발 방지를 위해 최소한 3개월 이상의 치료기간이 권장됩니다.
실제적인 진찰이나 상담을 통해 동반 증상이나 평소 신체 컨디션, 심리상태를 면밀히 살펴봐야 대략적인 치료기간을 정할 수 있습니다. 증상의 정도에 따라 3~6개월 소요되는 경우가 많고, 보다 복잡한 원인이나 동반질환이 있는 분들은 6개월 이상의 장기 치료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치료를 받으시면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으므로, 불면증 치료 한의원에 방문하셔서 현재 상태를 체크받아보시고 적절한 치료계획을 세워 보시기 바랍니다.
근처 한의원에 내원해서 진료나 상담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