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7/남 틱장애, 7살 아이 틱장애일까요?
내년에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7살 아들 엄마입니다.
환절기 무렵부터 아이가 눈을 자주 비비고 코를 씰룩거리며 '큼큼' 거리는 헛기침 소리를 내길래, 당연히 알레르기 비염이나 결막염인 줄 알고 한 달 넘게 이비인후과랑 안과 약을 먹였습니다.
그런데 약을 먹어도 전혀 호전되지 않고, 최근에는 유치원 재롱잔치 준비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지 고개를 까딱거리며 '아! 아!' 하는 큰 소리까지 내기 시작했습니다.
주변에서 이게 비염이 아니라 틱장애 증상일 수 있다고 해서 너무 놀랐습니다. 단순 감기나 알레르기인 줄 알고 방치해서 병을 키운 것 같아 아이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소아정신과 약은 뇌를 누르는 거라 아이가 처질까 봐 독할 것 같은데, 한의원에서는 이렇게 음성 틱과 운동 틱이 같이 나타나는 증상을 어떻게 치료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고영협입니다.
아이가 비염인 줄 알고 오랜 기간 치료를 하셨음에도 증상이 오히려 악화되고 뚜렷한 음성 틱으로까지 발전한 것 같아, 어머님의 당혹감과 자책하시는 마음이 깊으실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실제로 임상에서는 소아 틱장애의 초기 증상인 잦은 눈 깜빡임이나 코 킁킁거림, 헛기침(큼큼거림) 등을 알레르기 질환으로 오인하여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매우 빈번합니다. 하지만 항히스타민제 등 관련 약물 치료에도 뚜렷한 차도가 없고, 현재 눈·코 주변의 안면 근육 움직임(운동틱)에 이어 고개 까딱거림과 큰 소리 내기(음성틱)까지 동반되고 있다면 이는 전형적인 틱장애의 악화 및 진행 과정으로 보아야 합니다.
틱장애는 단순한 나쁜 습관이나 부모님의 양육 방식에서 비롯된 심리적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뇌에서 불필요한 행동을 억제하고 정교한 움직임을 통제하는 기저핵(Basal Ganglia) 영역의 발달 미숙과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하는 신경학적 질환입니다. 특히 재롱잔치와 같은 낯선 환경에 대한 압박감이나 긴장감은 아이의 교감신경을 과항진시키며, 이는 뇌 신경계에 과부하를 일으켜 잠재되어 있던 틱 증상을 폭발시키는 강력한 방아쇠 역할을 하게 됩니다.
어머님께서 걱정하시는 것처럼 중추신경계를 강하게 억제하는 향정신성의약품은 일시적으로 증상을 멈추게 할 수는 있으나, 아이의 활력을 떨어뜨리거나 멍해짐, 수면 장애 등을 동반할 수 있어 부모님들의 우려가 큽니다.
반면 한의학에서의 틱장애 치료는 뇌 신경을 강제로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두뇌 기능의 생리적 균형과 자체 통제력 회복'에 핵심 목표를 둡니다.
아이의 체질과 현재 교감신경의 흥분 상태를 객관적인 검사로 파악한 뒤, 뇌로 맑은 기운을 보내고 과열된 신경계를 안정화시키는 맞춤 한약을 처방합니다. 이는 기저핵의 정상적인 발달을 돕는 근본적인 접근입니다. 이와 더불어 아이가 아파하지 않는 스티커 침이나 약침, 두뇌 훈련을 병행하여 뇌 신경회로가 스스로 불필요한 충동(틱 증상)을 조절하고 제어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게 됩니다.
현재 운동틱과 음성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상태는 초기 단계를 지나 점차 고착화되려는 시기일 수 있습니다. 너무 자책만 하시기보다는, 하루빨리 틱장애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한의원 등 전문 의료기관에 내원하시어 정확한 뇌 기능 검사와 세밀한 진단을 통해 적극적인 치료를 시작하시기를 권장해 드립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 아이가 건강하고 편안한 일상을 되찾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