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장애로 친구들과 어울리기 어려운 상황에 대한 상담 (강동구 불안장애)
강동구 20대초반/여 불안장애
딸이 중고등학교 다닐 때부터 친구 사귀는 걸 어려워했는데, 대학 가서 더 힘들어 합니다.
긴장을 많이 하고, 안 친한 친구들하고는 전혀 어울리려고 하지 않고, 같이 있는 상황에서 긴장하고 불안해진다고 하네요.
대학입학하고 친구를 좀 사귀나 했는데, 역시 이 친구들도 다른 친구들과 더 친해지고 자기는 점점 소외되는 느낌이 든다고 학교 가는 걸 힘들어합니다.
불안장애라고 진단을 받았는데, 정신과 치료는 아이가 거부해서 다른 방법을 찾고 있어요.
긴장하면 몸이 굳고 떨려서 집중이 잘 안 된다고 하고, 무엇보다 두루두루 좀 편하게 어울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성격이 쉽게 바뀌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긴장하고 불안한 것만 좀 줄어도 한결 편해질 것 같아서 치료받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석선희입니다.
대학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한창 즐거운 시기를 보내야 할 시기에 대인관계로 인해 큰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고, 이를 지켜보시는 어머니의 마음 또한 얼마나 애타실지 깊이 공감합니다.
청소년기부터 이어져 온 대인관계의 어려움이 대학 진학 이후 학업 수행과 일상생활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어 염려가 크실 줄 압니다. 따님께서는 청소년기부터 지속된 대인관계의 취약성이 대학 입학이라는 환경적 변화와 맞물려 심화된 상태로 보입니다.
타인과의 상호작용이나 사회적 상황에서 과도한 불안과 긴장을 느끼며, 이로 인해 신체적 떨림과 경직, 집중력 저하가 동반되고 있네요. 이미 불안장애 진단을 받으셨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는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에 대해 극심한 공포와 불안을 느끼는 사회불안장애(사회공포증)의 범주 내에서 증상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사회불안장애는 단순히 내성적이거나 수줍음이 많은 성격적 특성과는 구별되는 질환입니다. 뇌 기능적으로는 공포와 불안을 조절하는 편도체와 시상하부의 과도한 활성화, 그리고 세로토닌이나 가바와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이러한 만성적인 불안은 자율신경계를 자극하여 교감신경을 과도하게 흥분시키는데, 이 때문에 따님이 경험하는 것처럼 긴장했을 때 몸이 굳거나 손발이 떨리는 신체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통상적으로는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대인관계에 대한 부정적인 왜곡을 교정하거나 약물치료를 시행하지만, 정신과 약물 복용이나 정신과 방문에 거부감을 느낀다면 억지로 강요하기보다는 신체와 정신을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대안적 치료를 모색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처럼 마음의 불안이 신체적 증상으로 발현되는 현상을 몸과 마음이 서로 긴밀하게 영향을 주고받는 심신일여의 관점으로 파악합니다. 특히 문의주신 증상들은 한의학의 '간기울결'과 '심담허겁'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소외감으로 인해 기운이 소통되지 못하고 뭉치는 것을 간기울결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오래되면 체내의 정상적인 수액 대사를 방해하여 '담음'이라는 비생리적인 노폐물을 만들어냅니다. 이 담음이 심장과 담의 기운을 위축시키면 정신적으로 매우 유약해지는 심담허겁 상태가 됩니다. 사소한 자극에도 쉽게 놀라고, 남들 앞에 서면 가슴이 두근거리며 몸이 떨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또한 상체와 머리 쪽으로 비정상적인 열감이 오르고 하체는 차가워져 기혈 순환이 꼬이는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한방신경정신과에서의 치료는 인위적으로 중추신경을 억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과열된 편도체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맞춰 몸 스스로 불안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둡니다.
심장과 담력을 보하고 뭉친 기운을 풀어주는 맞춤 한약을 통해 신체적인 긴장과 떨림이 완화될 수 있고, 기혈 순환을 바로잡고 안신(정신을 안정시킴) 효과가 있는 침 치료, 약침 치료를 병행하면 몸이 경직되는 증상도 완화가 가능합니다.
몸의 물리적인 긴장이 줄어들면 뇌가 인식하는 불안의 강도 역시 자연스럽게 감소하므로, 대인관계 상황을 견뎌내는 심리적 맷집이 생길 수 있습니다.
더불어 한의정신요법, 인지행동치료, 브레인스포팅, 감정자유기법(EFT) 등을 통해 상황을 회피하지 않고 마주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한의 치료는 약물 의존성이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적고 신체 증상 개선을 통해 마음을 치료하므로, 정신과 치료에 거부감이 있는 분이라도 비교적 편안하게 치료에 임할 수 있습니다.
성격이 단시간에 바뀌기는 어렵지만, 낯선 이들과 있을 때 느끼는 숨 막히는 긴장감과 신체적 불안이 줄어들면 대학 생활을 지속하고 친구들에게 한 걸음 다가가는 데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고착화되어 학교 생활에 큰 지장이 생기기 전, 불안장애 치료를 위해 가까운 한의원에서 전문가와 진료나 상담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