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32/여 공황장애, 피로할 때 공황이 올 것 같은데, 공황장애에서 흔한 증상인가요?
몸이 피곤해지고 힘이 없으면 공황이 올 것처럼 불안한 기분이 듭니다.
작년 겨울부터 공황발작이 한번씩 있는데, 그때마다 피로할 때였던 것 같아요.
여행을 다녀와서라든가, 저녁에 퇴근하고 피곤할 때 주로 그랬는데, 체력을 기르면 공황도 좋아질 수 있을까요?
공황장애 진단받고 지금은 운동하고, 한약치료 받고 있어요. 두달째 복용 중인데, 요즘은 공황발작이 오는 경우는 없는데,
공황이 올 것 같은 불안이 살짝씩 있습니다. 이것도 더 치료하면 좋아지겠죠?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석선희입니다.
이전에 예고 없이 찾아오던 공황발작으로 무척 당황스럽고 힘드셨을 텐데,
현재 스스로 운동을 병행하시고 꾸준히 한약 치료를 받으시면서 다행히 발작 증상까지 제어되는 유의미한 호전을 보이고 계신다니 참 다행입니다.
다만 완전히 안심하기에는 몸이 지칠 때마다 문득문득 밀려오는 예기불안 때문에 여전히 마음 한구석이 무겁고 조마조마하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공황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급격한 극도의 공포와 고통이 밀려오는 공황발작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입니다.
하지만 임상적으로 많은 환자분들이 극심한 피로나 수면 부족, 신체적 질환 등 몸의 항상성이 무너진 상태에서 첫 발작을 경험하거나 증상의 악화를 겪곤 합니다.
신체가 과도하게 피로해지면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를 조절하는 교감신경계가 비정상적으로 과활성화되기 쉬우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심장 두근거림이나 호흡 곤란 같은 미세한 신체 변화를 뇌가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위험 신호로 오인하여 공황발작을 촉발할 수 있습니다.
현재 질문자님께서 발작은 없어졌지만 느끼고 계신 '공황이 올 것 같은 불안'은 의학적으로 '예기불안'이라고 부르는 공황장애의 핵심적인 잔류 증상입니다.
공황발작 자체는 뇌의 청반핵이나 편도체 같은 공포 회로의 일시적인 오작동으로 나타나지만,
예기불안은 언제 다시 그 고통이 찾아올지 몰라 만성적인 과각성 상태를 유지하는 대뇌피질의 인지적 불안 반응입니다.
따라서 급성기 발작이 멈추었다고 해서 치료를 완전히 중단하면 이 예기불안이 불씨가 되어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지금 단계에서 불안의 뿌리를 안정시키는 유지 치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체력을 기르는 운동 역시 자율신경계의 탄력성을 높여 궁극적으로 공황장애 극복에 큰 도움을 줍니다.
한의학에서는 이처럼 피로와 불안이 긴밀하게 연결되는 현상을 몸과 정신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심신일여'의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몸의 근본적인 에너지가 채워지고 자율신경이 안정되면 미세한 피로감에도 뇌가 과도하게 반응하지 않게 되며,
자연스럽게 마음을 짓누르던 예기불안도 점차 옅어지게 됩니다.
억지로 신경을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의 자생력을 길러 불안을 스스로 이겨내도록 돕는 것이 한약 치료의 큰 장점입니다.
지금까지 치료를 잘 받으셔서 좋은 경과를 보이고 계신 만큼, 현재 남아있는 가벼운 불안감 역시
몸의 기혈이 더 튼튼해지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과정이니 너무 조급해하거나 걱정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신체 능력을 회복하는 운동을 꾸준히 유지하시면서, 꾸준히 치료를 이어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