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할 때 복통이 심해지고 설사가 발생합니다 (잠실 과민성대장증후군)
잠실 고등학생/여 과민성대장증후군
긴장을 잘 하는 아이긴 한데, 최근에는 정도가 심해서 학교 가기 전에 자주 배가 아프다고 하고,
수행평가가 있거나 시험 기간에는 집중을 못할 정도로 심해져서 치료를 받아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밥을 안 먹고 가면 좀 낫다고 해서 아침을 계속 빈속으로 가려고 하고, 밤에도 다음날 배가 아플까 봐 많이 걱정을 하네요.
수업 중에 혹시 배가 아파서 화장실 가야 할까 봐 엄청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해서 치료를 받아보려고 합니다.
한의원에서 복통이나 설사 외에 긴장하는 것도 같이 치료할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석선희입니다.
최근 자녀분이 등교 전이나 시험, 수행평가 등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반복적인 복통을 호소하여 걱정이 무척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아이가 겪고 있는 증상은 신체화 장애나 소아청소년기 불안장애, 혹은 과민성 대장 증후군(IBS)의 범주에서 그 가능성을 찾아볼 수 있겠습니다.
뇌와 장은 '뇌-장 축(Brain-Gut Axis)'이라는 신경망을 통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 스트레스를 받거나 과도하게 긴장하면 중추신경계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고 이는 곧바로 장의 운동성과 감각을 변화시킵니다.
이로 인해 소화기관의 운동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지거나 경련을 일으켜 복통과 설사를 유발하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 다음 날 증상이 나타날까 봐 밤부터 미리 걱정하는 '예기불안'이 생기면 식사를 피하게 되고, 영양 불균형으로 인해 다시 피로도와 스트레스 취약성이 높아지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증상을 단순히 장만의 문제로 보지 않고, 심리적 스트레스와 장부 기능의 불균형이 결합된 결과로 파악합니다.
대표적으로 지나친 스트레스와 긴장으로 인해 간의 기운이 뭉치고 소화기를 압박하는 '간기울결(肝氣鬱結)'이나, 타고난 심장과 담력의 기능이 약해 사소한 자극에도 쉽게 불안해하는 '심담허겁(心膽虛怯)'의 관점에서 접근합니다.
기운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고 상부로 치받치면 머리는 무거워져 집중력이 떨어지고, 하부의 장은 차가워지거나 경련을 일으켜 통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한의원 치료의 장점은 이처럼 복통, 설사라는 눈에 보이는 소화기 증상과 그 밑바탕에 있는 심리적 긴장 및 불안을 동시에 다스린다는 점입니다.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맞추고 장을 따뜻하게 하여 경련을 가라앉히는 한약 치료를 중심으로 진행하며, 이는 뇌의 과도한 흥분을 진정시키고 스트레스 저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와 함께 소화기 기혈 순환을 돕고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는 침 치료와 뜸 치료를 병행하면 복부의 불편감이 한층 부드러워집니다.
또한 아이가 스트레스 상황을 인지하고 대처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한의정신요법, 감정자유기법(EFT), 브레인스포팅 등을 함께 활용하여 스스로 불안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러한 신체적, 심리적 병행 치료는 장의 과민도를 낮출 뿐만 아니라 아이가 시험이나 수행평가 기간에도 평정심을 유지하여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집중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증상은 단순히 꾀병을 부리거나 성격이 예민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신경계와 소화계가 보내는 지친 신호이므로 적극적인 치료와 개입이 필요합니다.
증상이 더 고착화되어 등교 거부나 만성적인 학업 스트레스로 이어지기 전에, 늦지 않게 근처 한의원에 내원해서 진료나 상담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