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시간에 쫓기고 마감 직전에야 움직여요. 시간 관리 불능인가요? (영종도 10대 후반/남 청소년 ADHD)
수험생이라 시간 관리가 생명인데, 저는 항상 계획만 짜다 끝납니다.
1시간이면 끝낼 분량을 3시간 넘게 붙잡고 있거나, 쉬는 시간 10분이 어느새 1시간이 되어 있어요.
시험 볼 때도 시간 배분을 못 해서 뒷부분은 다 찍기 일쑤입니다.
시간 감각이 아예 없는 사람 같아요. 제가 게으른 걸까요, 아니면 치료가 필요한 건가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남열입니다.
중요한 시기에 시간의 흐름을 통제하지 못해 매일 밤 자책하며 괴로워하고 계시는군요.
이는 의지나 게으름의 문제가 아니라 청소년 ADHD의 대표적인 인지적 결함인
'시간 왜곡(Time Blindness)' 현상입니다.
뇌의 전두엽과 소뇌를 잇는 시간 인지 회로가 약해져서,
객관적인 시간의 흐름을 뇌가 실시간으로 느끼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심비거선(心脾遽善)'과 '신정부족(腎精不足)'의 관점에서 봅니다.
마음(심장)은 조급하게 앞서나가는데 이를 뒷받침할
정신적 지구력(신정)이 부족하여, 현재의 시간에
뿌리 내리지 못하고 둥둥 떠다니는 것과 같습니다.
비유하자면, 시계 바늘이 어떤 때는 멈춰 있다가
어떤 때는 순식간에 돌아가 버리는 고장 난 시계를 머릿속에 차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한방 치료의 접근법은 다음과 같은데요.
보심정지(補心定志)는 허약해진 심장의 기운을 보강하여
'시간이 부족하다'는 막연한 불안감을 가라앉히고, 현재의 과업에 차분히 안착하도록 돕습니다.
보신익지(補腎益智)는 뇌의 근본적인 에너지인 신정을 채워
뇌 신경의 조절력을 높이고, 시간의 흐름을 보다
객관적으로 인지하는 '정신적 감각'을 깨워줍니다.
교감신경의 과도한 긴장을 낮추어, 시간에 쫓길 때 발생하는
'패닉 상태'를 방지하고 이성적인 시간 배분이 가능하게 합니다.
일상에서는 '시각적 시간 관리'가 필수입니다.
숫자로 된 디지털시계보다 바늘이 움직여 남은 양이 눈에 보이는
'아날로그 시계'나 '타임 타이머'를 사용하세요.
또한, 모든 계획은 본인이 생각하는 예상 시간의 '1.5배'를 잡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청소년 ADHD의 시간 관리 문제는 뇌의 인지 기능을
교정하는 치료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여유로운 성취'를 경험해 보시길 권합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은 게으른 것이 아니라, 단지 당신의 뇌가 시간이라는
보이지 않는 파도를 타는 법을 배우는 중입니다.
다시 시간을 주도적으로 관리하며 수험 생활의 승자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당신의 빛나는 합격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