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 치료 한약은 효과가 어떤 식으로 좋아지나요? (광주 10대 중반/남 틱장애)
안녕하세요.. 중1. 14살 아들 때문에 여쭤봐요.
틱이 생긴 지는 오래됐고 그동안 소아정신과에서 약을 먹여왔어요. 약을 먹이면 처음엔 확실히 줄긴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또 심해지고 그럼 용량을 올리고, 이게 반복이에요. 특히 고음으로 소리를 지르는 틱이 있는데 이건 정말 잡기가 어렵더라고요..
이러다 약만 계속 늘어날 것 같아서 다른 방법을 찾아보다가 한의원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한약은 기력 떨어지거나 보신용으로나 먹는 걸로만 생각했었는데.. 틱을 전문으로 보는 곳도 있더라구요..
한약이 정말 틱을 고칠 수 있나요? 된다면 소아정신과 약이랑 어떻게 다른 건지 궁금하네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기호필입니다.
오래 약을 써왔는데 용량만 계속 올라가는 상황, 지치셨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네, 한약으로 틱을 치료합니다.
보신이나 보조 수단이 아니에요.
어떻게 다른지부터 보면 이해가 빠르실 거예요.
보통 소아정신과에서 틱에 주로 쓰는 약물은 할로페리돌, 아리피프라졸, 클로니딘 계열이에요.
이 약들은 기저핵의 도파민 수용체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도파민 신호 자체를 막아버려 틱이 표면으로 나오지 못하게 억제하는 거예요.
초반에 증상이 빠르게 줄어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고요.
문제는 이 방식이 회로 자체를 바꾸지 않는다는 거예요.
뇌는 수용체가 차단되면 그 부족분을 보충하려고 수용체를 더 만들거나 민감도를 높여요.
그래서 같은 용량으로는 효과가 점점 줄고, 용량을 올려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치 내성이 생긴 것 처럼 말이죠.
수도꼭지를 잠가서 물을 막는 방식이라, 잠금을 풀면 다시 흐르는 현상과 같아요.
한방 틱 치료는 이와는 다른 관점에서 치료합니다.
틱은 기저핵-전두엽-운동피질로 이어지는 신경 회로가 과활성화된 상태예요.
억제해야 할 타이밍에 억제가 안 되고 불필요한 신호가 계속 나가는 거죠.
한방에서는 이 과활성 상태 자체를 안정화하는 방향으로 작동해요.
신호를 막는 게 아니라 회로의 흥분-억제 균형을 되찾게 하는 거예요.
핵심적으로 쓰이는 약재가 조구등과 천마예요.
조구등에 포함된 리노필린과 코리노잔틴 성분은 도파민 수용체 과활성을 억제하고 신경 흥분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동물 및 세포 실험을 통해 확인됐어요. 차단이 아니라 조절이에요.
천마의 가스트로딘 성분은 GABA 수용체에 작용해 중추신경계의 과잉 흥분 상태를 가라앉히는 기전이 연구돼 있습니다. GABA는 뇌의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이에요.
틱 치료 효과는 이미 오래전부터 여러 학술지나 논문을 통해 발표돼 있고, 중국과 한국에서 투렛증후군 및 틱장애 대상 임상 연구와 메타분석은 현재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단순 증상 억제가 아닌 신경 회로 안정화에 작용하는 효과가 뚜렷합니다.
(Journal of Ethnopharmacology, Evidence-Based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 )
이 두 약재를 중심으로 틱 회로 안정화를 목표로 처방이 구성되고, 아이의 체질과 증상 양상에 따라 조합이 달라집니다.
치료에 대해 고민이 많으실텐데 지금 소아정신과 약을 끊지 않으셔도 돼요.
음성틱이 있다면, 학교나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많을 것 입니다.
병행하면서 한방 치료로 회로 자체의 안정성을 높여가는 방향을 먼저 시도해보시길 권해드려요.
약물이 증상을 억제하는 동안 한약이 회로 자체를 잡아가는 방향으로,
고음 틱처럼 오래되고 뿌리 깊은 양상일수록 더 정교하게 치료해야 합니다.
틱은 두뇌가 성장하고 있을 때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아이가 약에 기대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