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전하지만 집중 못 하는 조용한 ADHD 치료법이 있을까요? (마산 소아/여 소아ADHD)
아이가 얌전하고 조용한 편인데, 학교 수업에 통 집중을 못 하고
멍하니 있을 때가 많아 담임 선생님께 상담 전화를 받았습니다.
준비물도 자주 잃어버리고 성적도 떨어지는데 조용한 ADHD 증상일까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서상일입니다.
얌전하고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아이가 학교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고
자주 지적을 받는다는 소식을 접하시고 부모님의 마음이 많이 답답하고
걱정스러우셨을 것 같습니다. 겉보기에 튀는 행동이 없다 보니 그동안
아이가 겪었을 학업적 곤란과 내면의 스트레스를 미리 알아채지 못했다는
미안함도 크실 텐데, 지금이라도 아이의 성향이 아닌 의학적 어려움의 가능성을
인지하고 세심히 살피시는 것은 아이의 학교생활 적응을 돕는 매우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과잉행동과 충동성이 두드러지는 유형과 달리, 겉으로
얌전해 보이지만 주의집중력에만 심각한 결핍을 보이는 상태를 주의력결핍
우울·과잉행동장애 중에서 주의력 결핍 우세형, 흔히 조용한 ADHD라고 부릅니다.
이 질환은 뇌의 전두엽 기능 발달이 지연되면서 주의 집중을 유지하고 필요한
자극에만 선택적으로 반응하는 신경계의 조절 능력이 저하되어 나타납니다.
주요 증상으로는 대화 중에 다른 생각을 하거나 지시 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물건을 자주 분실하며 시작한 일을 끝마치지 못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조용한 ADHD는 학업 수행 능력을 급격히 떨어뜨려 성적 저하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단체 생활에서 규칙을 놓치거나 친구들의 대화 흐름을 따라가지 못해 교우관계에서도
점차 고립되는 등 학교 일상 전반에 지속적인 소외감과 심리적 위축을 일으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와 같은 증상을 타고난 기운이 약해 머리로 맑은 정기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거나, 신체 내부의 순환 체계가 막혀 정신을 주관하는 장부의 기능이
정체된 상태로 설명합니다. 신체 하부의 음적인 기운과 상부의 양적인 기운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행동은 유순하고 조용해 보일지라도 뇌 내부의 각성 수준이 낮아져
지속적인 주의 집중을 유지하기 어렵고 늘 머리가 무겁거나 멍한 상태를 유지하게 됩니다.
한방에서는 이처럼 불균형해진 신체 장부의 기운을 보완하고 뇌 주변부의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소통시키는 방향으로 접근합니다. 머리 쪽으로 맑은 기운을 끌어올려
신경계의 조절 능력과 주의집중력의 완만한 완화를 돕는 한약 처방이나
신체 긴장을 이완시키는 침 치료 등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아이가 해야 할 일을 한 번에 지시하기보다 과정을 단계별로 나누어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규칙적인 수면과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생활 환경을 안정적으로 조성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생활 관리와
정서적 지지는 아이가 보다 안정적인 일상 리듬을 이어가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아이가 겪는 학업과 일상의 지체는 스스로의 노력 부족이 아닌 신체 발달 과정의
불균형에서 비롯된 신호이므로 다그치기보다 지속적인 지지가 동반되어야 합니다.
아이가 차분하게 마음의 안정을 찾고 본연의 인지 능력을 발휘하여 건강한 일상을
이어 나가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