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에 꽂히면 밤을 새우고 일상생활이 안 돼요. (김포 10대 후반/남 청소년 ADHD)
평소에는 숙제 하나 하기도 힘들 만큼 산만한데,
제가 좋아하는 조립이나 코딩에 꽂히면 밥도 안 먹고 밤을 꼬박 새웁니다.
엄마가 불러도 아예 안 들리고, 그 흐름이 깨지면 엄청나게 화가 나요.
집중력이 좋은 건 줄 알았는데, 정작 다음 날 학교 가서는 잠만 자고 일상이 엉망입니다.
이것도 ADHD 증상인가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권도형입니다.
좋아하는 일에 무섭게 빠져들지만, 그 반작용으로 일상 기능이 무너져 고민이 많으시군요.
질문하신 증상은 성인과 마찬가지로 청소년 ADHD의
역설적인 특징인 '과몰입(Hyperfocus)'입니다.
ADHD는 집중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집중력을 상황에 맞게
배분하고 조절하는 '전두엽의 통제력'이 약한 상태입니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보상 회로가 성인보다 예민하여
흥미로운 자극에 도파민이 과하게 쏠리면 브레이크가 전혀 작동하지 않게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심화독성(心火獨盛)'과 '간양상항(肝陽上亢)'의 관점에서 봅니다.
마음의 화기가 한곳으로만 거세게 타오르고
간의 기운이 위로 솟구쳐, 주변을 살피는 여유를 잃고
오직 한 점에만 에너지를 쏟아붓는 상태입니다.
비유하자면, 돋보기로 햇빛을 모아 종이를 태우듯
에너지를 한곳에만 집중시키느라 정작 주변을 밝히는
전등 역할(일상 관리)은 전혀 못 하는 것과 같습니다.
한방 치료의 접근법은 다음과 같은데요.
청심안신(淸心安神)으로 과열된 심장의 열기를 식혀
'과몰입'이라는 터널 시야에서 벗어나게 돕고, 스스로 멈출 수 있는 전환의 힘을 길러줍니다.
평간잠양(平肝潛陽)은 위로 치솟는 기운을 아래로 가라앉혀
감정적 흥분을 진정시키고, 몰입이 방해받았을 때 나타나는 과도한 분노를 조절합니다.
자율신경을 최적화해 과몰입 후 찾아오는 극심한 뇌 피로(번아웃)를
예방하기 위해 신경계의 회복 탄력성을 높이고 균형을 맞춥니다.
일상에서는 몰입에 들어가기 전 '강제 종료 알람'을 여러 개 설정하고,
몰입 도중에도 정해진 시간에 물 한 잔을 마시는 등
의도적으로 흐름을 끊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청소년 ADHD의 과몰입은 재능의 씨앗이 될 수 있지만,
조절되지 않으면 건강과 학업을 해칩니다.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지속 가능한 집중력'을 키우시길 권합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뜨거운 몰입 에너지는 당신을 태우는 불꽃이 아니라, 삶을 밝히는 등불이 되어야 합니다.
다시 균형 잡힌 일상 속에서 당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치실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당신의 조화로운 성장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