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 증상은 한번 생기면 완전 없어지진 않나요? (광주 목포 소아/여 틱장애)
10살 딸 아이 틱이 좀 있어요..
제작년부터 눈 깜빡이거나 얼굴 찡그리는 게 가끔씩 나타났는데 심한 편은 아니었구요.
그냥 두면 2~3주 지나면 사라지길래 별다른 치료는 안 했거든요.
근데 이게 없어졌다 싶으면 몇 달 지나서 또 나오고
이 패턴이 벌써 2년 가까이 반복되고 있는 것 같아서요.
증상 자체가 심하지 않으니까 계속 지켜만 봤는데...
최근에 검색을 해봤더니 틱은 한 번 생기면 완전히 없어지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더라고요. 증상이 안 보이는 것도 사실은 숨어있는 거라는 말도 있고요. 그 말이 좀 걸려서요. 그러면 지금 증상이 없는 기간도 사실 완전히 나은 게 아닌 건지, 증상이 있든 없든 치료를 해야 하는 건지 헷갈려서 상담 올려봐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기호필입니다.
검색하다 보신 그 말, 읽는 순간 '그럼 평생 가는 건가' 싶으셨겠어요. 그 불안부터 풀어드리고 싶습니다.
틱은 불치병이 아니에요.
틱을 저는 두뇌 성장통이라고 표현해요. 아이들이 키가 자라면서 다리가 쑤시는 성장통이 오듯, 뇌신경계가 한창 발달하는 이 시기에 회로가 과부하되면서 틱이라는 신호가 나타나는 거예요. 몸의 성장통이 다 크고 나면 사라지듯, 틱도 이 발달 시기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잡힐 수 있어요.
증상이 없는 기간이 숨어있는 건지 걱정하셨는데, 빙하에 비유하면 이해가 쉬워요.
틱 증상은 수면 위로 올라온 빙하의 일각이에요. 증상이 사라지는 건 빙하가 수면 아래로 내려간 것과 비슷해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물 아래에 남아있는 거예요. 치료 없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동안, 수면 아래 빙하는 그대로예요. 치료의 목표는 그 빙하 자체를 녹이는 거예요. 증상을 억누르는 게 아니라, 회로가 과활성화되는 기저 상태 자체를 바꾸는 거죠.
지금 이 시기가 중요한 건 바로 그래서예요.
뇌신경계가 아직 발달 중인 지금은, 회로가 굳어지기 전에 개입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요. 성인이 돼서 신경계 발달이 마무리된 이후에 틱이 남으면 그때는 다루기가 훨씬 어려워져요. 하지만 지금은 달라요. 이 시기에 제대로 관리하면 성인형 틱으로 이어지는 걸 충분히 예방할 수 있어요.
2년 동안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는 건, 빙하가 수면 위아래를 오가는 동안 녹지 않고 있었다는 뜻이에요.
신경계가 더 굳어지기 전에 올바른 방향으로 발달해나갈 수 있도록 관리해주시는게 좋아요.
그런 관점에서 한방치료가 도움을 드릴 수 있고, 한방에서 다루는 틱은 그 빙하를 녹이는 방향으로 작용해요.
억간산 계열 처방에서 조구등은 기저핵 회로에서 도파민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흐름을 조율하고, 산조인·복신은 늘 긴장 상태에 있는 신경계 전반을 안정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해요. 증상이 올라왔을 때 억누르는 게 아니라, 수면 아래 빙하 자체가 작아지도록 기저 상태를 바꾸는 거예요.
틱 증상이나 패턴, 흐름, 예후 등은 아이들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아이의 상황과 예측 상황을 종합적으로 살펴본 뒤 치료계획이 짜여져요. 당장 눈에 보이는 증상만 누르기위한 대증치료가 아니라 안정적인 신경발달을 목표로 두기에 치료기간은 조금 걸릴 수 있지만, 신경회복탄력성이 강화될수록 재발율, 뚜렛악화가능성, 성인틱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현저히 낮출 수 있어요.
10살 여자아이면 사춘기가 멀지 않았어요. 호르몬 변화가 시작되면 신경계가 다시 출렁이고 빙하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어요. 그 전에 빙하를 충분히 녹여두는 것, 지금이 그 적기입니다.
아이가 이 시기를 잘 지나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