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장애 증상의 원인이 궁금해요 (서울 20대 초반/남 틱장애)
어릴 때부터 틱이 있었는데 운동틱은 안 겪어본 게 없을 정도고, 요즘은 음성틱까지 자꾸 나와요.
참으려고 하면 잠깐은 되는데 그게 또 쉽지가 않더라고요.
이렇게 오래 이어지는 틱장애 증상은 왜 생기는 건지, 원인이라도 알고 싶어서요. 아시는 분 답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서현욱입니다.
틱장애 증상과 원인에 대해 문의 주셨네요.
운동틱과 음성틱이 모두 나타나고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다면 뚜렛장애(Tourette syndrome)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뚜렛장애는 여러 종류의 운동틱과 하나 이상의 음성틱이 1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말하는데, 증상의 종류와 강도가 시기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많아요.
틱장애의 원인은 한 가지로 특정하기 어렵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뇌의 기저핵과 대뇌피질을 잇는 신경회로의 조절 기능이 불안정해지면서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어요. 도파민을 비롯한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유전적 소인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스트레스, 수면 부족, 과로, 자극적인 영상에 장시간 노출되는 생활 습관 등 환경적 요인이 맞물리면서 증상이 심해지거나 새로운 틱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요.
참으려고 하면 잠깐은 억제할 수 있지만 이후에 더 강하게 나온다고 하셨는데, 이것도 틱의 전형적인 특징입니다. 틱이 나오기 직전에 뭔가 불편하고 긴장되는 느낌, 전조감각충동(premonitory urge)이 먼저 오는 경우가 많고 억제하면 그 느낌이 더 강해지면서 결국 더 크게 표출되는 경향이 있어요.
한의학에서는 틱장애 원인을 몸 전체의 불균형 상태로 봅니다. 스트레스와 감정 억압으로 간의 기운이 뭉치고 열이 위로 치받으면서 근육과 신경이 과민해지는 간풍내동(肝風內動), 몸 안에 열과 담이 쌓여 심장을 교란하면서 신경계가 과흥분 상태가 되는 담화요심(痰火擾心), 간과 신장의 음기가 함께 소진되면서 내부에서 허풍이 일어나 틱 증상으로 이어지는 간신음허(肝腎陰虛) 등 다양한 유형으로 나타납니다. 오랜 기간 지속된 틱의 경우 단순히 증상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몸의 불균형을 근본적으로 바로잡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한의학적 치료는 변증 유형에 맞는 한약 처방과 침/약침을 중심으로 하여 과민해진 신경계를 진정시키고 장부간의 불균형 상태를 회복하고 기혈 순환(물질 대사)을 정상화하는 방향으로 치료를 병행합니다. 오래된 틱의 경우 몸의 불균형이 깊이 자리잡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기간보다는 꾸준한 치료가 중요해요. 여기에 두뇌기능훈련을 병행하면 틱과 연관된 뇌의 조절 기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고, 명상이나 복식호흡 같은 이완요법은 틱을 악화시키는 심리적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습관 역전 훈련처럼 틱이 나오려는 느낌을 스스로 인식하고 다른 행동으로 대체하는 행동치료를 함께 활용하기도 해요.
생활 습관 관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수면을 충분히 취하고 영상매체(핸드폰, tv 등)에 대한 불필요한 노출을 줄이셔야 하며, 틱 증상을 의식하거나 억제하려는 노력이 오히려 긴장을 높여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은 만큼 증상에 너무 집중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어릴 때부터 오래 지속된 틱장애는 혼자 버티기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보시는 게 좋습니다. 한방신경정신과 진료가 가능한 가까운 한의원을 방문하시면 보다 실제적인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빠르게 회복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