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한 걸 자꾸 까먹고 책 읽는 걸 너무 힘들어해요. (서초 10대 초반/남 학습장애)
서초동에서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머리는 좋은 것 같은데, 유독 읽기나 쓰기 같은 공부를 시작하면 집중을 못 하고 단어를 자꾸 틀리게 읽어요.
어제 배운 것도 오늘 물어보면 처음 보는 것처럼 행동해서 속이 터집니다.
학원을 보내도 제자리걸음이라 아이도 자신감을 잃어가는데,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으면 학습 효율이 좋아질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송금주입니다.
누구보다 명석해 보이던 아이가 유독 공부 앞에서 작아지는 모습을 보며
어머님께서 느끼셨을 답답함과 걱정이 얼마나 크실지 깊이 공감합니다.
특히 서초동처럼 학업 성취도가 중시되는 환경에서는 아이의 성적이 오르지 않을 때
부모님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기 마련이지요.
하지만 아이가 공부를 안 하려고 고집을 피우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뇌의 '길'이 잠시 막혀 있는 상태일 수 있음을 이해해 주셔야 합니다.
지금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꾸중이 아니라, 뇌가 정보를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 세심한 보살핌입니다.
한방신경정신과에서는 이러한 학습 장애와 인지 저하의 원인을
'심비양허(心脾兩虛)'와 '정력부족(精力不足)'의 관점에서 풀이합니다.
한의학적으로 공부를 하고 기억하는 과정은 심장(정서적 안정)과
비장(정보의 습득), 그리고 신장(기억의 저장)이 조화롭게 맞물려 돌아가야 가능합니다.
이를 쉬운 비유로 설명해 드리자면, 우리 아이의 뇌를 '도서관'이라고 생각해보세요.
아이는 매일 새로운 정보라는 '책'을 받아들입니다.
그런데 정보를 분류하는 '사서(비장)'가 너무 기운이 없어서 책을 엉뚱한 곳에 꽂거나,
정보를 저장하는 '서가(신장)'가 튼튼하지 못해 책이 자꾸 바닥으로 떨어지는 상태와 같습니다.
도서관 환경은 좋은데 시스템이 삐걱거리니,
아이는 열심히 노력해도 머릿속에 남는 것이 없어 금방 지치고 흥미를 잃게 되는 것이지요.
즉, 지금 아이의 상태는 노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정보를 정리하는 뇌의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뇌 신경계의
피로를 풀고 인지 기능을 활성화하는 치료를 고려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우선적으로는 뇌의 혈류 순환을 돕고 기억력을 관장하는 기운을 북돋아 주는
총명탕 계열이나 장원환 계열의 한약 처방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억지로 지식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뇌라는 도서관의 사서에게 기운을 불어넣고
서가를 튼튼하게 보수하여 아이 스스로 정보를 잘 받아들일 수 있는 '공부 그릇'을 키워주는 과정입니다.
아울러 집중력을 높여주는 침 치료와 감각 통합 훈련 등을 병행하면,
시각이나 청각으로 들어오는 정보를 뇌가 더 정확하게 인식하도록 돕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아이가 학습 과정에서 겪는 '작은 성공'에 주목해 주셔야 합니다.
한 페이지를 다 읽지 못하더라도 정확하게 읽은 한 문장을 크게 칭찬해 주세요.
학습 장애를 겪는 아이들에게는 정서적 안정감이
뇌 기능을 활성화하는 가장 강력한 촉매제가 됩니다.
또한, 뇌의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는 아이인 만큼 충분한 단백질 섭취와 함께
뇌가 푹 쉴 수 있는 양질의 수면 시간을 확보해 주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학습 장애는 아이의 지능 문제가 아니라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의 차이일 뿐입니다.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통해 뇌의 기혈 순환을 돕고
부족한 에너지를 채워준다면, 아이는 머지않아 읽고 쓰는 즐거움을 깨닫고
본인이 가진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작성해 드린 답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의 머릿속이 맑게 깨어나고, 배움의 기쁨을 알아가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