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자꾸 부딪히고 눈치 없다는 소리를 들어요. (노원 10대 중반/여 청소년 ADHD)
친구들 사이에서 대화를 주도하고 싶은데, 제가 말을 하면 분위기가 갑자기 싸해질 때가 많아요.
친구가 말하고 있는데 저도 모르게 말을 끊거나, 상대방이 기분 나빠할 만한 농담을 필터링 없이 해버립니다.
나중에 후회하고 사과하지만, 친구들은 저를 '자기 생각만 하는 아이'나 '눈치 없는 애'로 생각하는 것 같아 학교 가기가 두려워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황선혜입니다.
친구들과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은 큰데,
의도치 않게 오해를 사고 소외감을 느끼고 계시는군요.
청소년 ADHD 학생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사회적 기술(Social Skills) 결핍' 증상입니다.
이는 성격이 나빠서가 아니라, 뇌의 전두엽에서 '억제 통제' 기능이 약해
떠오른 생각을 바로 내뱉거나, 상대방의 표정과
비언어적 신호를 읽어내는 '사회적 뇌'의 피드백 속도가 느리기 때문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심신불교(心腎不交)'와 '기울(氣鬱)'의 관점에서 봅니다.
마음(심장)의 기운이 들떠서 차분히 상대방을 살피지 못하고,
스트레스로 기운이 꽉 막히면(기울) 주변 상황을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공감 능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비유하자면, 오케스트라에서 다른 악기의 소리(친구의 감정)를 듣지 않고
혼자서만 너무 크게 연주(자기 말)하여 전체 화음을 깨뜨리는 연주자와 같습니다.
한방 치료의 접근법은 다음과 같은데요.
안신정지(安神定志)는 들뜬 심신의 기운을 가라앉혀
충동적으로 말을 내뱉기 전 '멈춤'의 시간을 확보하고,
타인의 반응을 살필 수 있는 심리적 여유를 줍니다.
소간해울(疏肝解鬱)은 억눌린 감정을 풀어주어
대인관계에서 오는 긴장감을 완화하고,
상황에 맞는 적절한 감정 표현과 유연한 대처 능력을 길러줍니다.
자율신경을 최적화해 대화 시 느껴지는 사회적 불안을 낮추어,
긴장 때문에 오히려 말이 빨라지거나 횡설수설하는 현상을 방지합니다.
일상에서는 '일단 듣고 3초 뒤에 말하기' 연습이 큰 도움이 됩니다.
친구가 말을 끝낼 때까지 기다렸다가 속으로
숫자를 셋까지 세고 대답하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청소년 ADHD의 사회성 문제는 뇌의 조절력을 높이는
치료로 충분히 부드러워질 수 있습니다.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다시 웃으며
친구들 곁으로 다가가시길 권합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진심은 결코 이기적인 것이 아닙니다.
단지 그 진심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뇌의 조율이 조금 더 필요할 뿐입니다.
다시 친구들과 즐겁게 수다 떨며 소중한 추억을 만드시길 바라겠습니다.
당신의 빛나는 우정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