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에 꽂히면 밤을 새우는데 과몰입도 ADHD 증상인가요? (분당 20대 후반/남 ADHD)
평소에는 그렇게 산만하다가도, 제가 좋아하는 게임이나
특정 주제에 꽂히면 밥도 안 먹고 화장실도 안 가면서 10시간 넘게 매달립니다.
주변에서 불러도 아예 들리지가 않아요. 집중력이 좋은 건가 싶다가도,
정작 해야 할 중요한 일은 손도 못 대고 엉뚱한 데 에너지를 다 써버리니 허탈합니다.
이것도 ADHD 증상인가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박아름입니다.
특정 대상에 무섭게 빠져들었다가 정작 일상 기능은 놓치게 되는 현상 때문에 혼란스러우시겠군요.
이는 성인 ADHD의 역설적인 특징인 '과몰입(Hyperfocus)' 증상입니다.
ADHD는 집중력이 '없는' 병이 아니라, 집중력을 '조절(Regulate)'하지 못하는 병입니다.
뇌의 전두엽이 상황에 맞게 주의력을 배분해야 하는데,
보상 회로가 강하게 자극되는 흥미 위주의 일에만
도파민이 폭발적으로 쏠리면서 브레이크가 고장 나는 상태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심화상염(心火上炎)'과 '음양불조(陰陽不調)'의 관점에서 봅니다.
마음의 화기가 한곳으로 지나치게 치우쳐 균형을 잃은 상태로,
에너지가 고르게 퍼지지 못하고 송곳처럼 한 점에만 박혀버리는 것입니다.
비유하자면, 조명기구(주의력)가 무대 전체를 골고루 비추지 못하고
한 곳만 너무 강하게 비추어 주변은 암흑(일상 방치)이 되고
전구(뇌)는 타버릴 정도로 과열된 상태와 같습니다.
한방에서는 과열된 심장의 기운을 식혀
과몰입 상태에서 스스로 빠져나올 수 있는 '전환의 힘'을 길러주며
치우친 에너지를 고르게 분산시켜, 흥미로운 일뿐만 아니라
꼭 필요한 일에도 적절한 집중력을 배분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또한 과몰입 후 찾아오는 극심한 무기력증(번아웃)을
예방하기 위해 신경계의 회복 탄력성을 높입니다.
일상에서는 과몰입을 방지하기 위해 '외부 강제 종료 장치'를 두어야 합니다.
시끄러운 알람을 멀리 두거나, 가족에게 특정 시간이 되면 말을 걸어달라고 부탁하세요.
성인 ADHD의 과몰입은 잘 활용하면 강력한 무기가 되지만, 조절되지 않으면 독이 됩니다.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조절된 집중력'을 되찾으시길 권합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