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신경정신과에서는 어떻게 치료하나요? (마포 40대 중반/여 한방신경정신과)
마포에 거주하며 직장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입니다.
최근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면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잠도 설쳐 일상이 무너지는 기분이에요.
정신건강의학과 약은 부작용이나 의존성이 걱정되어 망설여지는데,
한방신경정신과에서는 어떤 원리로 마음의 병을 다스리는지,
저처럼 예민한 체질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이루다입니다.
일과 가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쉼 없이 달려오시며
몸과 마음이 닳아버린 듯한 기분에 얼마나 고단하셨을지 감히 그 깊이를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가슴 두근거림과 불면은 우리 몸이 보내는 '더 이상은 버티기 힘들다'는 절박한 구조 신호와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약물에 대한 걱정 때문에 선뜻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고
홀로 견뎌오신 환자분의 신중함과 고통에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마음이 아픈 것은 결코 환자분이 약해서가 아니라,
너무 성실히 살아온 과정에서 잠시 균형을 잃은 것뿐이니 우선 스스로를 다독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정신과 신체를 별개의 것으로 보지 않는
'심신일여(心身一如)'의 관점을 취합니다.
마음의 병이 몸의 증상으로 나타나고, 반대로 몸의 불균형이 정서적인 불안을 야기한다는 뜻이지요.
이를 쉬운 비유로 설명하자면, 우리 마음을 하나의 '호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잔잔하던 호수가 극심한 스트레스라는 돌덩이가
계속 던져지면 흙탕물이 일어나고 물결이 거세집니다.
한방신경정신과 치료는 단순히 이 물결을 억지로 누르는 것이 아니라,
호수 바닥에 쌓인 찌꺼기를 치우고 물을 맑게 정화하여
어떤 돌이 던져져도 스스로 잔잔함을 되찾을 수 있는 '자생력'을 길러주는 과정입니다.
환자분처럼 가슴이 두근거리고 잠을 못 이루는 상태는
한의학적으로 '심담구겁(心膽怯)' 혹은 '간양상항(肝陽上亢)'인 경우가 많습니다.
심장과 담력이 약해져 작은 자극에도 화들짝 놀라거나,
스트레스로 인해 간의 뜨거운 화기가 머리 쪽으로
치밀어 올라 신경계를 과하게 각성시키는 것이지요.
이러한 상태에서는 뇌의 자율신경계가 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위처럼 예민해져 있어,
작은 일에도 쉽게 불안해지고 몸이 긴장을 풀지 못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보시는 것이 환자분의 건강한 일상 복귀를 위해 큰 밑거름이 될 수 있습니다.
한의원에서는 환자분의 체질과 기혈 상태를 면밀히 분석하여,
과열된 엔진을 식혀주듯 상체의 열을 내리고 하체의
기운을 든든히 보강하는 맞춤 한약을 처방합니다.
또한 신경계를 안정시키는 침 치료와 기공, 명상법 등을 병행하여
부작용에 대한 걱정 없이 몸 스스로가 평온함을 찾도록 돕습니다.
이는 인위적으로 정신을 몽롱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뇌가 스스로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치료입니다.
생활 속에서는 하루 중 단 10분이라도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호흡에 집중하거나, 발바닥이 지면에 닿는
느낌을 느끼며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요동치던 자율신경계가 안정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마음의 짐을 조금 내려놓고,
오늘의 나에게 "고생했다, 고맙다"라고 말해주는 연습을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환자분, 지금의 힘든 시기는 더 단단하고 평온한 나를 만나기 위한 과정일 수 있습니다.
혼자서 이 무거운 짐을 다 짊어지려 하지 마시고 전문가와
함께 나누어 가벼워지시길 권유드립니다.
몸 내부의 기운이 조화를 되찾으면, 가슴의 두근거림은 멈추고
깊은 잠을 자는 평범하지만 소중한 일상이 반드시 찾아올 것입니다.
작성해 드린 답변이 환자분의 답답한 가슴을 틔워드리는 작은 창이 되고,
다시금 활기찬 일상을 꾸려나가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환자분이 다시 환하게 웃으며 건강한 일상을 누리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