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후 누런 콧물과 코막힘이 두 달째 반복돼요 (평화동 부비동염 내과)
평화동에 사는 40대 초반 직장인입니다. 지난겨울 감기를 심하게 앓고 난 뒤부터 코막힘과 누런 콧물이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가 막히다 보니 입으로 숨을 쉬는 날이 많아졌고, 특히 아침에 일어나면 목 뒤로 콧물이 넘어가는 느낌이 심해서 켁켁거리게 됩니다. 얼굴 앞쪽과 코 주변이 묵직하고 답답하게 눌리는 느낌도 자주 있어요.
이비인후과에서 부비동염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약을 복용했는데, 먹을 때는 조금 나아지는 듯하다가 약을 끊으면 다시 비슷한 증상이 도지는 것이 반복됩니다.
밤에 코가 막혀 입으로 숨 쉬다 보니 자다가 깨는 일이 잦고, 아침마다 개운하지가 않아 업무 집중도 잘 안 됩니다. 이렇게 반복되는 게 혹시 만성으로 굳어지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궁금한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 약을 끊으면 다시 도지는 이유가 뭘까요? 둘째, 한방에서는 후비루나 코막힘을 어떻게 접근하나요? 셋째, 입으로 숨 쉬는 습관이나 생활에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서희연입니다.
먼저 첫 번째로 궁금해하신 '약을 끊으면 다시 도지는 이유'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약을 복용하는 동안에는 코 주변의 염증 반응이 줄어 증상이 가라앉지만, 코 점막 자체가 여전히 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상태라면 약을 중단했을 때 다시 콧물과 부기가 올라오기 쉽습니다. 특히 감기 이후 점막의 회복이 더딘 경우, 코 점막의 방어 기능과 전반적인 컨디션이 함께 떨어져 있어 증상이 반복되는 양상을 보이는 분들이 많습니다.
두 번째, 한방에서는 후비루와 코막힘을 코에만 국한된 문제로 보지 않습니다. 코 점막의 상태뿐 아니라 호흡기 기능, 면역 체계, 비위의 소화 기능, 수면과 피로도까지 함께 살펴보며 방향을 정합니다. 한방적으로는 폐기가 약해지면 외부 자극에 코가 더 예민하게 반응하고 콧물을 걸러내는 힘이 떨어지게 되는데, 여기에 습열이 코 주변에 머물면 누런 콧물이나 얼굴의 묵직한 압박감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같은 부비동염이라도 콧물이 많은 분, 코막힘이 심한 분, 후비루가 주된 분은 몸 상태가 조금씩 달라 치료 방향도 개인별로 달라집니다.
침 치료는 코 주변과 얼굴, 목 주변의 경혈을 활용해 코 주변의 긴장을 완화하고 불편감을 줄이는 방향으로 시행할 수 있습니다. 코로 숨쉬기 어려워 입으로 호흡하다 보면 목과 어깨가 긴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부위까지 함께 살펴 부항 등으로 조력하기도 합니다. 맞춤 한약은 코 증상뿐 아니라 소화 상태, 수면, 피로, 추위를 타는 정도를 종합적으로 살펴 체질에 맞게 처방하여 점막의 회복과 전반적인 컨디션을 돕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생활 관리도 함께 신경 써주시면 좋습니다. 실내가 지나치게 건조하지 않도록 습도를 조절하고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면 점막이 마르는 것을 덜 수 있습니다. 먼지나 담배 연기처럼 코를 자극하는 환경은 가능한 피하시고, 코막힘이 있다고 너무 세게 코를 푸는 습관도 주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입으로 숨 쉬는 습관은 수면 중에 특히 심해지므로, 자기 전 코 주변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고열이 지속되거나 얼굴 통증과 부종이 심해지는 경우, 시야 이상이나 심한 두통이 나타난다면 단순 만성 증상으로 여기지 마시고 이비인후과 진료를 우선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현재처럼 약을 복용해도 반복된다면 가까운 한의원에 내원하셔서 코 증상과 함께 수면, 소화, 피로 상태까지 자세히 상담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빠른 회복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