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비동염 치료 중인데 냄새를 전혀 못 맡겠어요 (여주 부비동염 이비인후과)
여주에 사는 30대 직장인입니다. 2주 전쯤 코가 심하게 막히고 누런 콧물이 계속 나와서 병원에서 부비동염 진단을 받았습니다. 길쭉한 기구로 코 안 깊숙한 곳의 농을 빼내는 시술을 받았는데, 그 이후부터인지 후각이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평소라면 금방 알았을 치약 냄새나 마늘, 진한 향수 같은 강한 향도 전부 무취로 느껴져서 밥을 먹어도 맛을 잘 모르겠어요.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먹으면서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데, 코막힘은 조금 나아진 것 같아도 냄새는 여전히 돌아오지 않아 걱정됩니다. 혹시 코 안을 기구로 자극하면서 후각 신경이 다쳐서 그런 건 아닌지, 이대로 냄새를 영영 못 맡게 되는 건 아닌지 불안합니다.
식사할 때마다 맛을 못 느끼니 즐거움이 사라진 것 같아 답답하네요. 부비동염 때문에 이렇게 후각이 떨어질 수도 있는 건가요? 시간이 지나면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요? 한방에서는 이런 경우 어떻게 접근하는지도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조용훈입니다.
먼저 걱정하시는 부분부터 말씀드리면, 코 안의 농을 빼내는 석션 시술로 인해 후각 신경이 직접 손상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후각을 담당하는 신경 세포는 코 안쪽 가장 윗부분(천정 가까운 곳)에 분포해 있어서, 일반적인 진료 기구가 닿기 어려운 위치에 있습니다. 오히려 지금 느끼시는 후각 저하는 부비동염 자체에서 흔히 동반되는 증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를 설명드리면, 부비동염이 있으면 코 안 점막이 붓고 분비물이 들어차면서 냄새 입자가 후각 세포가 있는 윗부분까지 도달하지 못하게 됩니다. 길을 막는 벽이 생긴 셈이라, 신경이 멀쩡해도 냄새를 전달받지 못해 무취처럼 느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점막의 부기가 가라앉고 분비물이 줄어들면 후각이 점차 회복되는 경우가 많으니, 지금처럼 치료를 꾸준히 이어가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방에서는 이런 상태를 폐기와 비위 기능의 측면에서 살펴봅니다. 폐기는 코와 호흡기 점막의 방어·순환과 관련이 깊은데, 이 기운이 약해지면 외부 자극에 점막이 더 쉽게 붓고 분비물이 잘 배출되지 못합니다. 또한 몸 안에 습열이 쌓이면 콧물이 누렇고 끈적해지면서 부비동에 정체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치료는 점막의 부기를 가라앉히고 고인 분비물의 순환과 배출을 돕는 방향으로 접근하며, 체질과 증상에 따라 한약과 침 치료 등을 조합해 몸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조력하게 됩니다.
같은 부비동염이라도 평소 코가 잘 막히고 찬 기운에 약한 분, 염증이 자주 반복되고 분비물이 진한 분은 접근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에 체질 진단을 함께 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는 따뜻한 물을 자주 드셔서 점막이 마르지 않게 하시고, 실내가 건조하지 않도록 습도를 유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생리식염수로 코 안을 부드럽게 세척하면 고인 분비물 배출에 도움이 될 수 있고, 찬 공기나 급격한 온도 변화, 자극적인 냄새는 당분간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식사도 회복 기반이 됩니다.
임상에서 보면 부비동염이 호전되면서 후각도 서서히 돌아오는 경우가 많지만, 회복 속도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증상이 길게 이어지거나 변화가 느껴지지 않으신다면 직접 코 안 상태와 체질을 함께 살펴본 뒤 방향을 잡는 것이 좋겠습니다. 가까운 한의원에서 진료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하루빨리 편안해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