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후 귀가 먹먹하고 자꾸 재발하는 중이염 때문에 걱정입니다 (갈산동 중이염 내과)
갈산동에 사는 50대 초반 남성입니다. 한 달쯤 전 감기를 심하게 앓고 난 뒤부터 귀 안쪽이 먹먹해지기 시작하더니, 요즘은 귀가 꽉 막힌 듯 묵직하고 가끔 콕콕 쑤시는 느낌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귀가 울리는 정도였는데 날이 갈수록 찌르는 듯한 불편함이 심해지고, 이제는 상대방 목소리가 멍멍하게 들려서 대화할 때도 신경이 쓰입니다. 코막힘이나 목 뒤쪽 이물감도 같이 있는 편입니다.
동네 병원에서 중이염 진단을 받고 처방약을 꾸준히 챙겨 먹고 있는데, 잠시 가라앉는가 싶다가도 금세 다시 꽉 막히는 느낌이 반복되니 답답합니다. 잠잘 때도 귀가 먹먹해서 자꾸 뒤척이게 되고, 업무 중 통화할 때 잘 안 들려 집중이 어렵습니다.
이렇게 가라앉았다 다시 도지는 게 왜 반복되는 건지, 코막힘이랑 귀 증상이 같이 오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한방으로는 이런 반복되는 중이염을 어떤 방향으로 접근하는지, 관리에 어느 정도 기간이 필요한지도 알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서희연입니다.
먼저 증상이 왜 이렇게 나타나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고막 안쪽 공간은 코 뒤쪽과 '이관'이라 불리는 가느다란 통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감기나 코막힘으로 이 주변 점막이 부풀어 오르면 이관이 좁아지면서 귀 내부의 압력이 매끄럽게 조절되지 못하게 됩니다. 이때 귀가 꽉 막힌 듯 먹먹해지거나 콕콕 쑤시고, 소리가 울려 멍멍하게 들리는 증상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점막이 가라앉으면 잠시 편해졌다가 다시 부으면 증상이 반복되기 때문에, 말씀하신 것처럼 좋아졌다 나빠지는 흐름이 되풀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막힘과 목 뒤 이물감이 함께 오는 것도 이 통로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처방약으로 급성기 염증을 다스리는 것은 당장의 불편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다만 이관 주변 점막이 쉽게 붓는 체질적 경향이나 호흡기 전반의 순환 상태가 그대로 남아 있으면, 증상이 다시 도지는 경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중이염을 귀 안쪽만의 국소적인 문제로만 보지 않고, 비강 상태와 이관 주변 순환, 호흡기 전반의 흐름과 면역 방어력을 함께 점검하며 접근합니다. 부풀어 오른 점막의 자극을 다독이고 과하게 가열된 양상을 안정시키는 데 중점을 둔 한약으로 통로가 부드럽게 열리고 닫히도록 조력하고, 귀 뒤쪽과 목선, 턱 주변의 굳어진 근육을 풀어주는 침 치료를 더해 기혈 순환이 원활히 통하도록 돕습니다. 코막힘이나 목 뒤 이물감처럼 함께 오는 호흡기 불편도 같이 조율하는 것이 반복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사람마다 체질과 증상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획일적인 처방보다 개개인의 상태에 맞춘 접근이 의미가 있습니다.
일상에서는 코를 세게 풀지 않고 한쪽씩 부드럽게 푸는 것이 이관에 무리를 덜 주며, 실내 습도를 적정하게 유지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로 점막이 마르지 않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과로와 수면 부족은 회복력을 떨어뜨리니 휴식을 충분히 챙기시길 권합니다.
관리 기간은 불편함이 누적된 시간과 도지는 주기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발병한 지 오래되지 않았다면 비교적 안정적인 경과를 기대해 볼 수 있는 편이고, 오래 반복된 경우라면 차분히 시간을 두고 돌볼 필요가 있습니다. 반복되는 흐름이 이어진다면 세밀한 진료를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빠른 회복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