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 열이 나고 진물에서 냄새까지 나요, 안쪽까지 아파요 (서신동 중이염 이비인후과)
안녕하세요. 며칠 전부터 오른쪽 귀에 열감이 느껴지더니 겉이 붓고 통증이 심해졌습니다. 처음에는 귀 바깥쪽만 아픈 줄 알았는데, 지금은 귀 안쪽 깊은 곳까지 욱신거리면서 아파요. 어제부터는 진물이 조금씩 나오는데 냄새까지 나서 많이 놀랐습니다. 귀지가 아니라 노랗고 끈적한 진물 같은 느낌이에요.
동네 약국에서 소염진통제를 며칠 사서 먹어봤지만 통증만 잠깐 가라앉을 뿐 붓기나 진물은 그대로입니다. 특히 밤에 통증이 심해져서 잠을 제대로 못 자고, 낮에도 계속 신경이 쓰여 일에 집중이 안 됩니다.
혹시 이게 중이염이나 외이도염 같은 건가요? 진물에서 냄새가 나는 건 어떤 이유 때문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자꾸 이런 귀 염증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한방에서는 어떻게 접근하는지, 집에서 조심해야 할 점이 있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안준입니다.
말씀해주신 증상들을 종합해보면 귓속 염증, 즉 외이도염이나 중이염의 양상과 비슷하게 보입니다. 귀 바깥쪽뿐 아니라 안쪽 깊은 곳까지 욱신거리는 통증이 동반된다면 고막 안쪽에 염증이 자리 잡은 중이염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고, 청력이 살짝 먹먹하게 느껴지신다면 그 가능성은 더 높아집니다. 진물에서 냄새가 나는 이유는, 염증 부위에 세균이 증식하면서 조직에서 나온 분비물이 고이고 이것이 배출되는 과정에서 특유의 냄새를 내기 때문입니다. 냄새와 색이 짙어진 진물은 염증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어, 상태 확인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한방에서는 이런 귀 염증을 단순히 귀만의 문제로 보지 않고 몸 전체의 균형 속에서 살핍니다. 귀는 여러 장부의 기운이 모이는 곳으로 보는데, 특히 몸 안에 습열(濕熱)이 쌓이면 열이 위쪽으로 몰리면서 귀 부위에 붓기와 통증, 진물 같은 증상으로 나타나기 쉽습니다. 또 평소 비위(脾胃) 기능이 약해 수분 대사가 원활치 않으면 노폐물이 잘 배출되지 못해 염증이 오래가거나 반복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한방 치료에서는 몰린 열을 풀어주고 습을 배출시키는 방향으로 조력하는 동시에, 재발이 잦은 분은 약해진 장부 기능과 면역 체계를 함께 살펴 체질에 맞게 접근합니다.
지금처럼 진물과 냄새, 통증이 동반된 급성기에는 무엇보다 정확한 상태 확인이 먼저입니다. 집에서는 귀를 면봉 등으로 자극하지 마시고, 진물이 흐를 땐 마른 솜으로 겉만 가볍게 닦아주세요. 샤워나 세안 시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시고, 임의로 약을 귓속에 넣는 것은 삼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충분한 수면과 수분 섭취, 자극적인 음식과 음주를 줄이는 것도 열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임상에서 보면 급성 염증을 잘 다스린 뒤에도 몸이 지치거나 환절기가 되면 다시 귀가 예민해지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 급성기 관리와 함께 체질적 원인을 살피면 반복되는 흐름을 줄이는 데 도움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우선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현재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신 뒤, 재발 관리나 체질 개선이 필요하시면 내원해 상담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빠르게 편안해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