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꽉 막히고 제 목소리가 웅웅 울려요 (만년동 중이염 이비인후과)
만년동에 사는 20대 후반 남자입니다. 며칠 전 강의 들으면서 노트 정리를 하던 중에 갑자기 고막 안쪽이 막힌 것처럼 답답해지더니, 그 뒤부터 제 목소리가 귀 안에서 웅웅 울리는 느낌이 들어서 집중하기가 너무 힘듭니다. 고개를 숙이거나 몸을 움직일 때 귀 안쪽이 먹먹하고 가끔 찌릿한 자극도 느껴집니다.
학교 보건실에서 중이염이 의심된다고 해서 이비인후과에 갔더니 삼출성 중이염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약을 처방받아 먹고 있는데 생각보다 금방 나아지지 않고 벌써 일주일 가까이 먹먹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어요.
공부에 집중이 안 되는 건 물론이고, 밤에 자려고 누우면 귀가 더 먹먹해지는 느낌이라 잠들기도 어렵습니다. 혹시 이러다 고막을 절개해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되고 답답하네요.
삼출액이라는 게 보통 얼마나 지나야 빠지는 건가요? 약을 먹는데도 왜 이렇게 오래 가는지, 그리고 한방 치료로 이 먹먹함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서희연입니다.
먼저 삼출액에 대해 궁금해하신 부분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삼출성 중이염은 고막 뒤편 공간에 삼출액이 고이면서 생기는 경과인데, 약을 복용하더라도 이 액체가 빠지고 순환하는 속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어 보통 오육 일 이상 정체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바탕 체질이나 몸 상태에 따라 10~11일 안팎으로 삼출액이 맺혀 있는 분들도 자주 관찰되니, 일주일 정도 먹먹함이 이어지는 것이 유독 더딘 경과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고개를 숙이거나 움직일 때 찌릿하고 먹먹한 자극이 느껴지는 것도, 귀와 코·목을 연결하는 이관 통로가 부어 닫히면 귓속 압력 조절이 들쑥날쑥해지기 때문에 나타나는 양상입니다.
고막 절개를 걱정하셨는데, 이는 모든 분에게 적용되는 과정이 아닙니다. 자극감이 매우 심하거나 청력 둔화가 크고, 삼출액이 5~6주 이상 오래 머물러 자연 배출이 느려지는 경우 등에 한해 고려되는 보조적 수단이므로 지금 단계에서 미리 불안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한방에서는 귀 주변부의 기혈 순환을 돕고 예민해진 점막의 안정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접근합니다. 이관의 개폐 조화를 다잡아 내부 압력을 안정시키는 침 치료, 답답함과 열감을 다스리는 약침 요법을 통해 이관 주변의 대사 순환이 한결 수월해지도록 조력합니다. 점막이 두꺼워져 삼출액이 잘 흐르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체질에 맞춘 한약으로 체내 수분 대사의 균형을 잡아 고인 액체가 자연스럽게 소통되도록 돕는 처방을 구성하기도 합니다. 특히 삼출액의 점성이 끈적해 잘 빠져나가지 못하는 경우, 점막 표면을 윤택하게 하고 내부 기압 균형을 편안하게 유도하는 처방이 보탬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귓속 답답함이 반복되는 분들은 평소 코막힘이나 목 부근의 민감함과 연계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호흡기 전반의 상태를 함께 정돈해 주면 증상의 빈도를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밤에 누우면 더 먹먹해지는 느낌은 이관 통기성과 관련이 깊으니, 자기 전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고 코와 목을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며, 실내 습도를 적정하게 맞추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삼출액이 고이는 기간에는 과도하게 코를 세게 풀지 않는 것도 좋습니다.
점막이 스스로 회복하는 속도는 개인차가 크므로 너무 조급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경과 추이에 맞추어 세밀한 진찰을 받아보시길 권해 드리며, 가까운 한의원에 방문하셔서 체질과 현재 상태를 함께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빠른 회복을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