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후 한쪽 귀가 먹먹하고 어지러운 중학생 아이 (세교동 중이염 이비인후과)
안녕하세요. 세교동에 사는 중학생 아이 엄마입니다. 아이가 한 달 전쯤 심한 감기를 앓고 난 뒤부터 한쪽 귀가 계속 신경 쓰인다고 해요. 갑자기 귓속에서 톡 하는 느낌이 나면서 꽉 막힌 듯 답답해지고, 그럴 때마다 어지러운 기운이 몰려와서 수업에 집중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선생님 목소리가 아득하게 울려 들리고, 가끔은 귀 안쪽이 근질거리면서 진물 같은 것이 배어 나올 때도 있어서 아이도 저도 마음이 불안합니다.
동네 병원에서 약을 받아 먹였고 조금 나아지는가 싶다가도 며칠 지나면 다시 먹먹함이 도지곤 해요. 이렇게 반복되니 아이가 학업에 지장을 받는 것 같아 걱정이 큽니다. 한창 예민한 시기라 더 신경이 쓰이고요.
감기 이후에 귀가 먹먹하고 어지러운 증상이 왜 반복되는 걸까요? 진물이 나는 건 괜찮은 건지, 한방으로는 이런 경우 어떻게 접근하는지 궁금합니다. 성장기 아이라서 조심스러운데 조언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서희연입니다.
먼저 감기 이후 증상이 반복되는 이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심한 감기를 앓고 나면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耳管)이라는 통로 주변이 붓고 예민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통로는 귀 안쪽의 공기 흐름과 압력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하는데, 이 부위가 부어 제 기능을 못하면 압력 조절이 흐트러지면서 귀가 꽉 막힌 듯 답답해지고, 갑자기 톡 하는 느낌이 나기도 합니다. 균형 감각과도 연관된 부위라 이때 어지러움이 동반되고, 소리가 아득하게 울려 들리는 것도 이런 압력 불균형과 관련이 있습니다.
귀 안쪽이 근질거리면서 진물 같은 것이 배어 나오는 것은 점막에 열감과 붓기가 올라오면서 삼출물이 맺히는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반복될 때는 초기에 세밀히 살펴보는 것이 케어 기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이런 경우를 몸 안에 뭉친 열감과 습(濕)이 이관 주변에 정체되어 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로 봅니다. 그래서 귓바퀴 뒤쪽과 관자놀이, 목덜미 주변의 경직된 근육을 풀어 이관 주변의 기혈 순환을 돕는 방향으로 접근합니다. 순환이 원활해지면 답답하게 차 있던 먹먹함과 갑작스러운 압력 변화를 정돈하는 데 도움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점막에 올라온 열기와 붓기를 진정시키는 관리도 함께 이루어지며, 아이의 체질과 상태에 맞추어 몸에 뭉친 열감을 내리고 이관 내부의 흐름을 안정시키도록 조력하는 처방을 구성하게 됩니다.
일상에서는 코를 세게 풀지 않도록 하고, 침을 자주 삼키거나 하품을 하면 이관 압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고 찬 공기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좋습니다. 감기 기운이 남아 있다면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로 회복을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임상에서 보면 감기 이후 이관 부위 회복이 더디어 먹먹함이 반복되는 성장기 아이들이 적지 않은데, 이럴 때 초기에 세심하게 살펴보면 경과 관리에 한결 수월한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가 학업에 지장을 받을 정도라면 방치하지 마시고, 가까운 한의원에 내원하셔서 직접 상태를 진찰받아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아이가 하루빨리 편안해지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