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 13/여 야뇨증, 아직 소변을 못 가려서 걱정입니다. 한의원에서 야뇨증 치료 가능할까요?
야뇨증이 있어서 한약 복용하고 좋아졌다고 지인이 추천을 하긴 했는데, 그 아이는 소변을 잘 가리다가 이사하면서 스트레스가 심해서 다시 생긴 경우였거든요.
아이 나이도 애보다 좀 어리구요.
근데, 우리 애는 초6인데다 길게 소변을 가려 본 적이 없는 아이라 치료가 가능할지 궁금합니다.
요즘 일주일에 한 두번은 꼭 실수하는데 아이 스스로 주눅이 많이 들어서 빨리 좋아졌으면 좋겠어요.
생리도 아직 시작을 안 했고 또래 비해 덩치도 작고 잘 안 먹는 아이라 더 걱정스러워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석선희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인데, 야뇨증이 지속되어 부모님의 마음이 얼마나 애타시고 걱정이 많으셨을지 깊이 공감합니다.
특히 또래에 비해 체구도 작고 식사량도 적은 데다 아직 초경 전이라 발달 부분까지 맞물려 걱정이 배가 되셨을 것 같습니다.
현재 자녀분은 태어나서 지금까지 6개월 이상 소변을 지속적으로 가린 적이 없는 '일차성 야뇨증' 상태에 해당합니다.
야뇨증은 만 5세 이상의 아동이 밤에 자다가 오줌을 싸는 증상이 주 2회 이상, 최소 3개월 이상 지속될 때 진단하게 됩니다.
자녀분처럼 태어날 때부터 한 번도 소변을 가리지 못한 일차성 야뇨증의 경우, 대개 세 가지 주요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첫째는 밤에 소변 생성을 줄여주는 항이뇨호르몬의 분비가 밤에 충분히 증가하지 않는 호르몬 분비의 미숙이고,
둘째는 밤 동안 방광의 용적이 소변 양을 버텨내지 못하는 방광 기능의 미숙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소변이 마려울 때 잠에서 깨지 못하는 수면 각성 장애가 관여합니다.
보통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호전되기도 하지만, 초등학교 고학년까지 지속되는 경우에는
자연 치유율이 연간 15% 미만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적극적인 의학적 개입이 필요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처럼 태어날 때부터 길게 소변을 가려본 적이 없고 성장이 더딘 일차성 야뇨증의 핵심 원인을
'신기부족(腎氣不足)'과 '비위허약(脾胃虛弱)'으로 바라봅니다.
한의학에서 '신(腎)'은 하초의 비뇨생식기 기능뿐만 아니라 뼈의 성장과 호르몬 발달을 주관하는 장기입니다.
신장의 기운이 타고나길 약하면 방광이 소변을 붙잡아두는 제어력이 떨어져 밤에 실수를 하게 되고,
성장이 둔화되며 초경이 늦어지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또한 아이가 잘 먹지 않고 덩치가 작은 것은 소화기를 뜻하는 '비위(脾胃)'의 기운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비위는 영양분을 흡수하여 온몸으로 에너지를 보내는 원천인데, 이 기운이 부족하면
방광 근육과 뇌의 각성 기능을 지탱할 에너지가 부족해져 야뇨증이 만성화되기 쉽습니다.
따라서 한방 치료는 단순히 소변을 덜 보게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아이의 무너진 신체 균형을 회복하는 데 주력합니다.
부족한 신장 기운을 보강하여 방광의 저장 능력을 키우고, 비위 기능을 개선하여 식욕을 돋우고 영양 흡수를 도와 성장을 촉진하는 한약 처방이 중심이 됩니다.
이와 함께 방광과 연결된 경락을 자극하는 침 치료나 뜸 치료를 병행하면 하복부를 따뜻하게 하고 골반강 내 혈액순환을 도와 방광 기능 회복에 큰 도움이 됩니다.
이러한 복합적인 치료는 야뇨증 증상 자체를 개선할 뿐만 아니라, 아이의 체력을 키우고 성장을 도우며,
궁극적으로는 호르몬 균형을 잡아 초경과 신체 발달이 순조롭게 이루어지도록 돕는 장점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은 야뇨증으로 인해 자존감이 크게 떨어지고 친구들과의 캠프나 여행을 기피하는 등 심리적 위축을 심하게 겪기 쉽지요.
더 늦지 않게 야뇨증 치료 한의원을 방문하셔서 정밀한 진단을 받아보시고,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워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