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 35/여 공황장애, 공황장애인데 한의원에서도 치료가 되나요? 어떻게 진행되나요?
30대 중반 직장인입니다. 6개월 전쯤 지하철 안에서 갑자기 심장이 너무 빠르게 뛰고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들면서 죽을 것 같은 공포감이 와서요...
병원에서는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약을 처방받았는데, 약을 먹으면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는데 끊으면 또 불안해지고, 약에 의존하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어서요.
지인이 한의원에서 공황장애 치료를 받았다고 해서 관심이 생겼는데, 한방에서는 공황장애를 어떻게 보는지, 치료가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합니다. 양약을 끊고 한방으로 전환해야 하는 건지도 여쭤보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서현욱입니다.
많이 힘드셨겠어요.
아무 예고 없이 찾아오는 공황 발작은 경험해보지 않은 분들은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고통스럽고, 그게 반복되다 보면 일상 자체가 조여드는 느낌이 듭니다. 약에 의존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도 점점 커지구요.
한의학에서는 공황장애를 심담허겁(心膽虛怯), 심신불교(心腎不交), 담화요심(痰火擾心) 등 다양한 유형으로 변증해서 접근합니다. 심장과 담이 허약해져 작은 자극에도 쉽게 놀라고 불안이 올라오는 유형, 심장의 화(火)와 신장의 수(水)가 균형을 잃어 가슴이 두근거리고 잠을 못 자는 유형, 체내에 담음(痰飮)이 쌓여 가슴이 답답하고 불안 발작이 오는 유형 등 같은 공황장애라도 사람마다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진찰을 통해 어떤 상태인지를 먼저 파악하는 게 치료의 출발점이 됩니다.
치료는 보통 한약과 침뜸 처방을 함께 활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돼요. 한약은 단순히 증상을 억누르기보다는 증상을 유발하고 있는 인체 내 불균형 상태를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몸과 마음을 보다 안정적인 상태로 유도해요. 침과 약침 치료는 과항진된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완 반응을 유도하는 뜸 치료나, 추나 요법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공황장애가 있는 분들 중에는 경추나 흉추 주변이 만성적으로 긴장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부위의 긴장이 자율신경계 불균형과 연결되기도 하거든요. 추나를 통해 척추 주변의 긴장을 풀어주면 자율신경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양약을 끊고 한방으로 전환해야 하느냐는 질문은 많은 분들이 하시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병행 초기에 임의로 양약을 끊으시면 안 됩니다. 현재 복용 중인 약을 유지하면서 한방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고, 실제로 그렇게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한방 치료를 통해 전반적인 상태가 안정되면 주치의와 상의해서 약을 천천히 줄여나가는 방향으로 가는 게 바람직합니다. 양방과 한방은 공황장애에 있어서도 서로를 보완하며 충분히 함께 갈 수 있어요.
생활 관리도 치료만큼 중요합니다. 카페인과 알코올(음주)은 자율신경계를 자극해서 발작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어 제한하시는 게 좋고, 수면이 불규칙하면 증상이 훨씬 불안정해지기 때문에 수면 리듬을 잡는 것도 꼭 신경 써주셔야 해요. 과호흡이 오는 느낌이 들 때 복식호흡이나 천천히 내쉬는 호흡법, 명상, 이완요법 등을 익혀두고 평소 훈련을 해두시면 발작 초기에 스스로 조절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공황장애는 치료를 통해 나아질 수 있는 질환입니다. 다만 단기간에 해결되기보다는 몸과 마음의 균형을 되찾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조급해하지 않고 꾸준히 치료받으시는 게 중요해요. 가까운 곳에 한방신경정신과 진료가 가능한 한의원이 있다면 방문하셔서 한 번 진찰을 받아보시고, 본인 상태에 맞는 치료 방향을 잡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빠르게 회복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