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34/여 강박증, 강박증 치료 가능할까요?
사람관계에 대한 걱정이 많은 편인데, 몇년 전부터는 정도가 지나치다고 느껴질 정도로 사람들의 표정에 집착을 하고 있어요.
저도 잘 알지만 고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다른 사람의 표정을 계속 살피게 되고, 혹시 그 사람이 나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게 아닌지, 내가 방금 한 말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건 아닌지,
혹시 내 얘기를 다른 사람과 하는 건 아닌지 계속 신경쓰고 있어요. 직장 동료들하고는 꽤 친하게 지내는 편인데도 자꾸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않는지
의심하고 확인하고 물어보게 됩니다. 방금 내가 한 말 기분 나빴냐, 혹시 표정이 안 좋은데 나 때문에 그런 건 아니냐 등등 자꾸 확인하니까 오히려 사람들이
저를 불편해하는 게 느껴집니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도 혹시 낮에 실수한 건 아닌지 걱정하고 한번 생각에 사로잡히면 헤어나오지 못하고 다음날 확인할 때까지
계속 생각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잠도 푹 잘 수가 없고, 밤에 누워도 생각 때문에 잠도 금방 들지를 못합니다.
제 자신이 왜 이런지 모르겠어요. 강박증 같은데, 이런 증상도 치료 가능할까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석선희입니다.
주변 사람들의 반응에 끊임없이 신경이 쓰이고, 혹시 나로 인해 타인이 불편해진 것은 아닐까 밤낮으로 걱정하느라 심신이 많이 지치셨을 것 같습니다.
스스로도 이러한 생각이 과도하다는 것을 알고 멈추려 노력하지만, 마음대로 제어되지 않아 답답하고 괴로우셨을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이러한 증상을 불안장애의 범주, 특히 사회불안장애나 범불안장애, 혹은 언급하신 강박장애(강박증)의 스펙트럼 내에서 검토해 볼 수 있습니다.
강박증은 원치 않는 생각이나 이미지가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강박 관념'과, 이로 인한 불안을 줄이기 위해 행하는 '강박 행동'이 특징입니다.
질문자님의 경우, 타인이 나를 싫어할지 모른다는 불안이 강박 관념이 되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묻는 행동이
일종의 강박 행동이나 안심 추구 행동으로 발현되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신경학적으로는 뇌의 심부에 위치하여 감정과 공포를 조절하는 편도체와, 이성적 판단 및 행동의 제어를 담당하는 전두엽 사이의 기능적 불균형,
그리고 세로토닌이나 도파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이 이러한 과도한 걱정과 확인 행동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처럼 마음의 걱정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스스로 통제하기 힘든 상태를 심담허겁(心膽虛怯)이나
사려과도(思慮過度)로 인한 간기울결(肝氣鬱結)의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정신적인 에너지를 주관하는 심장과 담대함을 담당하는 담장의 기능이 약해지면, 외부의 자극이나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두려워하고 매사에 위축되기 쉽습니다.
또한, 생각을 너무 깊게 오래 유발하는 상황은 기운을 뭉치게 만드는데, 이를 간기울결이라고 합니다.
기가 소통되지 못하고 한곳에 울체되면 가슴이 답답하고 불안해지며, 이것이 장기화되면 체내의 진액이 뭉쳐 '담음(痰飮)'이라는 병리적 물질을 형성합니다.
이 담음이 심담의 경락을 막으면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지고 환청이나 오해, 의심 같은 증상이 깊어지며,
밤이 되어도 기운이 가라앉지 못해 잠을 이루지 못하는 불면증을 야기하게 됩니다.
한방신경정신과에서는 이러한 원인을 치료하기 위해 억눌린 기운을 풀어주고 막힌 담음을 제거하며,
약해진 심장과 담장의 기능을 보강하는 한약 처방을 중심으로 치료를 진행합니다.
이를 통해 몸의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고 뇌의 과각성을 낮추어, 외부 자극에 대해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단단한 마음의 바탕을 만들어 줍니다.
이와 더불어 기혈 순환을 돕고 긴장된 근육과 신경을 이완시키는 침 치료, 약침 치료를 병행하며, 감정을 편안하게 다스리는
한의정신요법(이정변기요법, 경자평지요법, 오지상승위치법 등), 브레인스포팅, 감정자유기법, 명상 등을 통해 불안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도록 돕습니다.
스스로 통제하기 힘든 생각으로 인해 오랜 시간 홀로 고통받으셨겠지만, 이는 신경정신과적인 기능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일 뿐입니다.
적절한 의학적 도움을 받으시면 불안의 무게를 덜고 훨씬 편안한 일상을 회복하실 수 있으니 너무 염려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방치할수록 불안이 만성화되고 대인관계에서 피로감이 커질 수 있으므로, 늦지 않게 가까운 강박증 치료 한의원이나 전문 의료기관을 방문하셔서
상세한 진찰과 상담을 받아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조속히 마음의 평온을 찾으시고 밤에도 편안하게 숙면을 취하시며 잘 회복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