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30/여 기타질환, 목에 걸릴 것 같아 먹는 게 너무 두려워요. 치료받으면 좋아질 수 있나요?
작년에 어떤 영상을 보고 그 뒤로 먹을때마다 혹시 잘못 넘어가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가끔 했는데요,
실제로 언니가 목에 가시가 걸려서 엄청 고생한 일을 보고는 그 불안감이 더 심해졌어요.
가급적 가시 있는 생선은 안 먹고, 딱딱한 음식이나 떡 같은 것도 최대한 피하면서 지냈는데,
지난달부터는 그런 음식을 먹지 않았는데도 자꾸만 목에 뭔가 걸린 느낌이 들면서 삼켜도 편하지 않고 가슴이 답답합니다.
먹는 양도 많이 줄어서 살도 점점 빠지고 있어요. 이비인후과도 다녀왔는데, 목에 가래가 약간 있지만 그것 때문에 이렇게 심하게 이물감이 있을 수는 없다고
정신적인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시네요.
정신과 약을 안 먹고 싶은데, 이런 증상을 치료하는 방법 있을까요? 좋아질 수 있나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석선희입니다.
특정 영상을 보신 후 음식물이 잘못 넘어갈까 봐 걱정해 오시다가,
최근 가족분이 목에 이물질이 걸려 고생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면서 불안감이 크게 증폭되신 상황으로 보입니다.
식사 자체가 힘들고 그로 인해 체중감소까지 이어지고 있으시다면 더욱 불안하고 염려가 되실 것 같습니다.
질문자님께서 겪고 계신 증상은 인후두 부위의 과민 반응인데요, 명확한 기질적 병변이 없음에도 목에 이물감을 느끼는 현상을 '매핵기'라고 부릅니다.
이는 스트레스나 극심한 불안, 공포와 같은 심리적 자극이 자율신경계를 과활성화하면서 인후두 부위의 근육을 긴장시키고 점막을 건조하게 만들어 발생합니다.
특히 음식을 삼키는 행위 자체에 공포를 느끼는 '삼킴 공포증' 경향이 동반되면서 식사 제한과 체중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통상적으로 정신과에서는 이러한 증상에 대해 항불안제나 항우울제 같은 정신과적 약물치료와 함께, 왜곡된 조절 반응을 교정하는 인지행동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 증상을 매실의 씨앗이 목에 걸려 삼켜지지도 뱉어지지도 않는 상태와 같다고 하여 '매핵기(梅核氣)'라는 처방명과 진단으로 매우 비중 있게 다루어 왔습니다.
매핵기의 가장 주요한 원인은 스트레스와 불안으로 인해 기운이 소통되지 못하고 가슴과 목에 뭉치는 '간기울결(肝氣鬱結)'입니다.
체내의 기운 순환이 정체되면 진액이 정상적으로 돌지 못하고 끈적한 노폐물인 '담음(痰飮)'으로 변하여 인후 부위에 쌓이게 됩니다.
여기에 불안감으로 인해 상체와 머리 쪽으로 열이 달아오르고 하체는 차가워지는 '수승화강(水升火降)'의 불균형이 겹치면,
점막이 더욱 건조해지고 예민해져 이물감과 가슴 답답함이 극대화됩니다.
한방신경정신과에서의 치료는 양약 복용에 부담을 느끼시는 분들에게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획일적인 신경안정제 투여가 아니라, 울체된 기운을 풀어주고 담음을 제거하는 한약 치료를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대표적으로 반하후박탕이나 가미사칠탕, 귤피탕과 같은 처방은 임상 및 연구를 통해 인후부의 긴장을 완화하고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는 데 뛰어난 효과가 있음이 입증되어 있습니다.
이와 함께 목과 가슴 주변의 기혈 순환을 돕는 침 치료와 약침 치료를 병행하여 신체적인 긴장도를 직접적으로 낮추어 줍니다.
또한 한의정신요법, 브레인스포팅, 감정자유기법 등을 통해 음식 삼킴에 대한 무의식적인 공포와 불안을
뇌 신경계가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 심리 치료도 함께 병행합니다.
현재 겪고 계신 이물감과 삼킴에 대한 두려움은 마음의 불안이 몸의 신호로 발현된 것으로 치료를 통해 충분히 좋아질 수 있는 질환입니다.
먹는 즐거움을 잃고 체중까지 줄어든 상태시라니 늦기 전에 불안장애 치료 한의원을 방문하셔서 현재 상태를 체크받아보시고 적절한 치료계획을 세워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