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과 부비동염은 어떻게 다른가요? (선부동 부비동염 내과)
안녕하세요. 선부동에 사는 40대 주부입니다. 평소 비염이 있어 환절기면 재채기와 맑은 콧물에 시달리는데, 얼마 전 감기를 심하게 앓고 난 뒤부터는 코막힘이 더해지고 눈 밑과 이마 쪽이 묵직하게 눌리는 느낌이 생겼습니다. 특히 고개를 앞으로 숙이면 얼굴이 더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단순 비염인지, 아니면 부비동염까지 생긴 건지 궁금해져서 정보를 찾아보게 됐습니다. 몇 가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첫째, 비염과 부비동염은 같은 질환인가요, 아니면 다른 질환인가요? 둘의 증상 차이가 궁금합니다.
둘째, 코막힘이 있다고 모두 부비동염인가요? 얼굴 통증이나 후각 저하 같은 증상이 있으면 부비동염으로 봐야 할까요?
셋째, 한방에서는 이런 코와 얼굴 증상을 어떤 원리로 보는지 알고 싶습니다.
추가로, 평소 생활에서 코 건강을 위해 신경 쓰면 좋은 점이 있다면 함께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서희연입니다.
먼저 두 질환은 관련은 있지만 같은 질환은 아닙니다. 비염은 코 안쪽 점막에 염증이 생긴 상태로, 특히 알레르기비염에서는 재채기, 코 가려움, 맑은 콧물, 코막힘 등이 주로 나타납니다. 반면 부비동염은 코 주변에 있는 빈 공간인 부비동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합니다. 비염이 있던 분이 감기 이후 부비동까지 염증이 번지면서 두 가지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다만 코가 막힌다고 해서 모두 부비동염인 것은 아닙니다. 부비동염에서는 말씀하신 것처럼 얼굴(특히 눈 밑, 이마, 광대 주변)의 압박감이나 통증, 후각 저하가 함께 나타나는 경향이 있고, 고개를 숙일 때 부비동 안의 압력이 변하면서 통증이 더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콧물 색이나 얼굴 통증 하나만으로 세균 감염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편두통 같은 다른 두통에서도 얼굴 주변 통증이 생길 수 있어, 욱신거림이나 구역감, 빛에 예민해지는 느낌이 함께 있는지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한방에서는 이런 코와 얼굴 증상을 폐기와 비위의 기능, 그리고 습열의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폐기는 코와 호흡기 점막의 방어 기능과 관련이 깊은데, 폐기가 약해지면 외부 자극이나 환절기 변화에 코 점막이 더 예민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또 비위 기능이 약해 체내에 습이 쌓이고 여기에 열이 더해지면, 부비동 주변에 분비물이 정체되면서 묵직한 압박감이나 통증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한방에서는 단순히 코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전신의 기혈 순환과 장부 기능을 함께 살펴 체질에 맞는 관리 방향을 잡아드립니다. 같은 부비동염이라도 평소 콧물이 맑고 추위를 많이 타는 분과, 누렇고 끈적한 분비물이 많은 분은 접근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생활 관리로는 담배 연기나 강한 향처럼 코를 자극하는 환경을 줄이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코세척을 하실 때는 적절한 농도의 식염수와 끓였다 식힌 물이나 멸균수를 사용하시고, 세척 기구는 사용 후 깨끗이 씻어 말려 관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 코막힘 완화 스프레이는 장기간 사용 시 오히려 코막힘을 더하게 하는 경우가 있어 사용 기간을 확인하시길 권해드립니다. 두통과 코 증상이 좋아졌다 다시 심해지는지 간단히 기록해두시면 진료 때도 큰 도움이 됩니다.
임상에서 보면 비염을 오래 겪으신 분이 감기 이후 얼굴 압박감을 호소하며 내원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이 오래 이어지거나 한쪽 얼굴 통증이 유독 심해진다면 비염 탓으로만 넘기지 마시고 진료를 통해 상태를 확인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필요하다면 코 내부 평가를 위해 연계해드릴 수도 있습니다. 눈 주변이 붓고 붉어지거나 시야가 흐려지는 경우, 매우 심한 두통과 고열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지체 없이 진료받으시기 바랍니다. 빠른 회복을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