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증상인지 틱 증상인지 햇갈려요 (광주 소아/여 틱장애)
안녕하세요 아이 틱 증상인지 감기 증상인지 햇갈려서... 질문드려요.
아이 나이는 9살, (초등학교 2학년) 이구요 여자아이에요.
제가 관찰했던 걸 말씀드리자면.. 일단 작년부터 눈 깜빡임이 있었고
그다음엔 인중을 원숭이처럼? 늘리는 동작이 보였었어요
그러다가 음음 거리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는데 이게 3개월 정도 계속되다가 2달 전쯤 사라졌습니다.
없어져서 괜찮아졌나 보다 하고 안심했는데 올해 가을에 아이가 입원하고 나서 증상이 또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게 대략 지금으로부터 2달 전 쯤 되고요
지금은 눈 깜빡임이 조금씩 보이고... 그 이후로 컹컹거리는 소리가 한번씩 들리는데
뭔가 스트레스 많을 때? 한 번씩 들리는 것 같아요.
지금 가장 심한 건 헛기침인데... 이게 감기인지 틱인지 가장 햇갈리는 것 같아요...
학습지를 하거나 불안하거나 긴장하거나 피곤할 때 특히 심해지는 것 같아요.
이비인후과에 갔더니 인후염처럼 보인다고 해서 양약을 먹였는데 별 효과가 없었거든요?
소아과에도 갔더니 기관지염이라고 양약을 처방해 주셨는데, 마찬가지로 호전되지 않았습니다.
안좋다고 해서 치료를 받긴 했는데 호전이 없으니 영...
솔직히 정말 틱이라는 진단이 떨어질까봐 계속 미룬 것도 있어요..
근데 더는 미루면 안되겠다 싶어서.. 더 고민입니다...
틱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봐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기호필입니다.
여러 증상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면서 지금은 헛기침까지 심해지니 많이 걱정되고 혼란스러우실 것 같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지금 말씀해주신 증상은 전형적인 틱장애 패턴과 유사한 부분이 많습니다.
텍스트 질문 내용만으로 틱이라도 진단하기 어려우나, 현재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진료를 받아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눈 깜빡임(운동틱) → 인중 늘리기(운동틱) → 음음 소리(음성틱) → 사라짐 → 재발(눈 깜빡임 + 컹컹 소리 + 헛기침)
틱은 이렇게 증상이 한 부위에서 다른 부위로 옮겨가거나,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틱장애 특성 상, 겉으로 보이는 증상이 사그라들더라도
이는 완전히 없어진 게 아니라 신경계의 과흥분 상태가 잠복해 있다가, 스트레스나 피로 같은 촉발 요인이 생기면 언제든 다시 드러날 수 있어요.
특히 지난 가을에 입원 후 증상이 다시 나타났다는 건, 입원이라는 신체적·심리적 스트레스가 크게 누적되곤 합니다.
이비인후과와 소아과에서 인후염, 기관지염으로 진단받고 약을 먹였는데 효과가 없었다는 점도 중요한 단서입니다.
헛기침이 실제로 목이나 기관지 문제 때문이라면 약을 먹으면 증상이 나아져야 하는데, 전혀 호전되지 않았다는 건 물리적인 염증이 아니라 신경학적 문제일 가능성을 염두해봐야 합니다.
또한 학습지 할 때, 불안하거나 긴장하거나 피곤할 때 심해진다는 점도 틱의 전형적인 특징으로 볼 수 있는데요,
틱은 집중하거나 긴장 상태에 있을 때 오히려 더 도드라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목이 아프거나 기관지에 문제가 있어서 기침하는 거라면 상황과 관계없이 나타나야 하는데, 특정 상황에서 심해진다는 건 두뇌 신경계의 반응과 연결된 증상이라는 뜻입니다.
아이의 증상이 틱이라고 가정하면,
현재 운동틱(눈 깜빡임, 인중 늘리기)과 음성틱(음음 소리, 컹컹 소리, 헛기침)이 함께 나타나고 있고, 한 번 사라졌다가 재발한 상태로 봐야합니다.
증상이 여러 형태로 나타나고, 재발까지 했다는 건 신경계의 과흥분 상태가 고착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이 시점에서 "틱인가 싶어서"가 아니라, 신경발달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치료에 개입해야 하는 단계일 수 있습니다.
틱은 초기에 대응할수록 예후가 좋습니다.
지금 9살이면 두뇌가 아직 발달 중이고 신경 회로가 유연한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신경계의 과흥분 상태를 조절해 주면 틱이 고착되기 전에 충분히 정리될 수 있습니다.
틱 치료는 크게 소아정신과 치료와 한방치료로 나뉘는데요,
소아정신과에서는 약물치료를 통해 신경전달물질의 과도한 활성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틱 증상을 조절합니다.
증상이 심하거나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있을 때 빠르게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약물의 특성상 졸림, 식욕 변화, 체중 증가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 약을 끊으면 증상이 다시 돌아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틱을 근본적으로 치료한다면 한방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한방치료는 약물로 증상을 억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신경계의 과민 반응 자체를 낮추고 안정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됩니다.
기저핵을 포함한 두뇌 신경계의 흥분 신호를 조절하고, 틱이 자동으로 튀어나오는 반복 패턴을 끊어주는 치료입니다.
스트레스나 피로 같은 악화 요인에 대한 저항력도 함께 높여서, 틱이 쉽게 촉발되지 않도록 만들어 줍니다.
증상을 빠르게 눌러주는 효과는 약물치료보다 느릴 수 있지만, 체질적인 문제를 개선하면서 근본적으로 틱이 나올 수밖에 없는 몸 상태를 바꿔주기 때문에 치료 후에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재발률도 낮은 편입니다.
틱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하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네 지금 바로 받으셔야 합니다.
이비인후과나 소아과가 아니라, 틱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곳에서 신경학적 관점으로 치료를 시작하시는 게 맞습니다.
더 이상 기다리거나 다른 과를 전전하지 마시고, 틱 진료를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