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자꾸 눈을 깜빡이고 킁킁거리는 소리를 내요. (김포 소아/남 틱장애)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들이 최근 들어
눈을 과하게 깜빡이고 코를 킁킁거리는 소리를 반복해서 냅니다.
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면 잠시 멈추는 듯하다가 금세 더 심하게 행동해요.
본인도 모르게 하는 것 같아 안쓰러우면서도 혹시 습관이 될까 봐 겁이 납니다.
단체 생활을 시작해야 하는데 약물 부작용 걱정 없이 차분하게 치료해 줄 방법이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권도형입니다.
사랑스러운 아이가 갑자기 평소와 다른 몸짓이나 소리를 반복하는
모습을 보며 얼마나 놀라고 걱정되셨을지 부모님의 깊은 심정이 느껴져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
특히 학교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할 시기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주변의 시선이나 아이의 교우 관계까지 염려되어 밤잠을 설치기도 하셨을 텐데요.
지금 아이가 보이는 행동은 나쁜 습관이나 반항심 때문이 아니라,
아이의 신경계가 외부 자극에 대해 보내는 일종의 '과부하 신호'임을 먼저 이해해 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 또한 자신의 몸이 마음대로 조절되지 않아
누구보다 당황스럽고 힘들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처럼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몸이 움직이거나 소리가 나는
틱장애를 '간풍내동(肝風內動)'이나 '심담허겁(心膽虛怯)'의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이를 이해하기 쉽게 비유하자면, 우리 아이의 몸을 '작은 숲'이라고 생각했을 때
틱 증상은 숲에 갑자기 불어닥친 '강한 바람'과 같습니다.
평소 기운이 약하거나 겁이 많은 아이(심담허겁)는
작은 환경 변화에도 속수무책으로 흔들리기 쉽고,
스트레스나 긴장이 쌓여 간의 기운이 꽉 막히면(간기울결)
그 압력이 바람이 되어 몸의 약한 부분인 눈이나 코, 목소리로 터져 나오는 것입니다.
즉, 아이의 뇌와 신경계가 자극을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힘이 잠시 부족해져서 발생하는 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억지로 증상을 멈추라고 다그치기보다는,
아이의 몸 안에 불어닥친 거친 바람을 잠재우고 신경계의 뿌리를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보시기를 권유드립니다.
한의학적 치료는 아이의 체질에 맞춰 예민해진 간과 심장의 열을 내려주고,
부족한 기혈을 보충하여 자율신경계가 스스로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는 단순히 증상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뇌가 외부 스트레스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자생력'을 길러주는 과정입니다.
몸의 긴장이 풀리고 기운이 조화롭게 흐르게 되면, 요동치던 바람도 자연스럽게 잦아들게 됩니다.
가정에서는 아이의 증상에 대해 최대한 무관심한 태도를 유지해 주시는 것이 가장 큰 도움입니다.
증상을 지적하거나 고치려 할수록 아이는 더 큰 긴장과 압박감을 느끼게 되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를 함께하며 정서적인 안정을 느끼게 해주시고,
스마트폰이나 자극적인 게임처럼 뇌를 과도하게 흥분시키는
요소들은 멀리하는 환경을 만들어주세요.
잠들기 전 따뜻한 물로 가벼운 목욕을 하거나 배를
부드럽게 마사지해 주어 몸의 긴장을 이완시켜 주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틱장애는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하나의 신호이며,
적절한 관리를 통해 신경계가 성숙해지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부모님께서 불안해하시기보다 "언제든 나아질 수 있다"는
든든한 믿음으로 아이의 곁을 지켜주신다면,
아이는 그 따뜻한 응원을 먹고 다시 건강하게 자라날 것입니다.
아이의 맑은 웃음소리가 다시 집안 가득 울려 퍼지고,
걱정 없이 학교생활을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진심을 다해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