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저림이 점점 심해져요 (서울 50대 중반/여 손발저림)
손끝 발끝이 저리고, 가끔은 찌릿하거나 화끈거리는 느낌이 듭니다.
처음엔 잠깐 그러다 말겠지 했는데, 요즘은 좀 저리는 빈도도 늘고 감각이 둔한 느낌도 있어요. 물건을 잡을 때 느낌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요. 이런건 어떻게 치료를 해야하나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도환입니다.
말씀하신 손발저림, 찌릿함, 화끈거림, 감각 둔화는 말초신경이 손상되었는데 시간이 지나도 정상상태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우리 몸에는 뇌와 척수에서 시작해 손끝·발끝까지 이어지는 신경이 있는데, 끝에 있다고 해서 말초신경이라고 부릅니다. 말초신경은 손발 끝에서부터 감각을 느끼면서, 힘을 쓰고,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말초신경에 이상이 생기게 되면 보통 몸에서 가장 끝에 있는 손과 발 끝에서부터 저림이나 찌릿함, 화끈거림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납니다.
문제는 이 증상이 초기에는 아주 약하고 애매해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지만, 이 상태로 계속 방치하게 되면 손상된 말초신경은 점점 예민해지면서 사소한 자극에도 과민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말초신경은 식물의 잎과 같습니다. 잎이 병들면 끝에서부터 뿌리쪽으로 잎이 누래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말초신경병증도 마찬가지입니다. 손끝 발끝에서 시작해서 몸통쪽으로 병이 진행됩니다.
잎이 누래지면 뿌리에 물과 거름을 주듯이 말초신경이 병들면 우리 몸의 뿌리에 영양과 혈액을 공급해줘야 합니다. 따라서 말초신경의 손상을 치료하려면 말단의 통증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우리 몸의 구석구석까지 필요한 혈액과 기력(에너지)이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신경이 자극을 받더라도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게 체질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뿌리 치료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강한 진통제를 복용해 일시적으로 통증을 줄이더라도, 손상된 신경을 되살리고 체질을 개선시키지 않는다면 초기에 저리고 화끈거리던 증상이 점점 통증으로 바뀌고, 근력이 떨어져 걷는 것이 힘들어지며, 감각이 둔해져서 손발의 상처를 바로 알아차리지 못해서 괴사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신경은 한 번 손상되면 다른 조직에 비해 회복 속도가 매우 느린 조직입니다. 현재 단계에서 회복 방향을 어떻게 잡는지에 따라 손발저림이 심각하게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서서히 회복되도록 치료할 수 있습니다.
손과 발에서 찌릿함, 화끈거림, 감각 이상이 반복되고 있다면 “아직 참을 만하다”는 생각으로 방치하기보다는 한의원에서 현재의 말초신경 상태와 몸의 문제점을 확인해보세요. 말초신경에 충분한 기력을 공급하고 체질을 개선한다면, 손발은 자연스럽게 원래의 감각으로 되돌아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