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한숨 틱, 심리치료 받으면 좀 나아질까요? (광주 10대 초반/여 틱장애)
초등 4학년 딸아이 틱 때문에 상담 올려요.
숨을 크게 후~ 하고 내쉬는 게 계속 나와요. 처음엔 그냥 피곤한가 했는데 횟수가 너무 잦아져서 이상하다 싶었거든요. 특히 TV 보거나 자기 전에 심해지고요.
병원에서 틱이라고 하더라고요. 한숨 틱 말고도 혀로 똑딱 소리를 낼 때도 있고, 어깨랑 팔을 빙빙 돌리는 것도 나와요. 어떤 날은 이쪽이 더 많이 나오고 어떤 날은 한숨 틱만 나오고, 왔다갔다 해서... 가장 꾸준히 나오는 게 한숨 쪽이에요.
아빌리파이 처방받아서 먹였는데 용량을 올려봐도 잘 낫질 않아서 지금은 중단한 상태예요. 그래서 다른 방법을 찾아보고 있는데 심리치료를 받아보면 어떨까 싶더라고요. 틱이 불안이나 스트레스랑 연관이 있다고 들어서요. 이게 도움이 될지, 아니면 다른 방법을 더 찾아봐야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이제 5학년 되면 사춘기고 중학교도 얼마 안 남았는데... 그 전에 좀 잡아줘야 할 것 같아서 마음이 급해요. 언제까지 이렇게 지켜봐야 하나 싶고, 전쟁 같은 틱 정말 끝내고 싶거든요. 다른 방법이 있다면 뭐든 해주고 싶어서 상담 올려봐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기호필입니다.
약도 써봤는데 효과가 없고, 이제 어디서 실마리를 잡아야 할지 막막하신 마음이 느껴집니다.
심리치료 틱치료 효과에 대해 질문주셨네요.
틱은 근본적으로 뇌 기저핵 회로의 이상에서 비롯되는 질환이에요. 스트레스나 불안은 틱을 더 심하게 만드는 방아쇠 역할을 하는 거지, 그게 틱의 원인은 아니에요. 그래서 틱 자체를 치료 목적으로 두기엔 심리치료는 한계가 따를 수 있어요. 회로가 과활성화된 상태 자체는 건드리지 못하거든요.
다만 아이가 평소 걱정이 많고 긴장을 잘 하거나 예민한 기질이라면 어느정도 도움은 됩니다. 성향이 예민할수록 방아쇠가 자주 당겨지는 상태인 거라, 심리치료를 병행하면 그 빈도를 줄이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틱을 근본적으로 낫게 하는 치료는 아니지만, 회로가 덜 자주 켜지도록 환경을 도와주는 보조적인 역할이에요.
비슷한 맥락에서 집에서 할 수 있는 훈련요법도 있어요.
자율신경 이완요법(아우토겐)을 추천 드립니다.
누운 상태에서 "팔이 무겁다, 팔이 따뜻하다, 호흡이 편안하다" 같은 신체 감각에 집중하는 문구를 천천히 반복하면서 자율신경계를 의도적으로 이완시키는 훈련이에요. 별다른 도구 없이 집에서 할 수 있고, 꾸준히 익히면 평소 긴장 상태 자체를 낮추는 데 도움이 돼요.
아빌리파이를 처방 받아서 복용했었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사실 이 약은 도파민 수용체에 작용해서 틱 회로가 과도하게 켜지는 걸 억제하는 방식이에요. 잘 맞으면 증상이 빠르게 줄어든다는 강점이 있는데, 용량을 올려도 변화가 없었다는 건 이 아이의 회로에 그 방식이 충분히 맞지 않았다는 신호로 봐야해요. 틱에 쓰이는 약도 종류가 있고 각각 아이마다 반응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거든요.
근본적인 치료에 대해 고민이 많으실텐데, 조심스럽게 한방치료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한방 틱 치료는 수용체를 억제해서 증상을 눌러 안 보이게 하는 게 아니라, 과활성화된 회로 자체가 쉽게 켜지지 않도록 기저 상태를 바꾸는 쪽이에요. 억간산 계열 처방에서 조구등은 기저핵 회로에서 도파민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흐름을 조율하고, 산조인·복신은 항상 긴장 상태에 있는 신경계 전반을 가라앉히는 방향으로 작용해요. 치료가 진행되면서 틱 빈도가 줄기 전에, 아이가 전반적으로 덜 긴장하고 수면이 안정되는 변화가 먼저 오는 경우가 많아요. 그게 회로가 안정되고 있다는 신호예요.
사춘기 전이라는 타이밍이 중요한 이유가 있어요.
호르몬 변화가 시작되면 신경계가 다시 출렁이고 틱이 심해지는 시기가 오는 경우가 꽤 있거든요. 지금은 그 전에 회로를 안정시킬 수 있는 여유가 아직 있는 시점이에요. 아빌리파이로 효과를 못 보셨다면, 방식 자체를 바꿔보시는 게 실마리가 될 수 있어요.
아이가 조금 더 편해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