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약 중단 후 잠도 안 오고 몸이 너무 떨려요. (파주 20대 중반/여 정신과 약 단약)
취업 준비를 하며 우울증 약을 1년 정도 복용했습니다.
이제 상태가 좋아진 것 같아 제 마음대로 약을 끊었는데,
3일 전부터 심한 불면증과 함께 손발이 떨리고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요.
약 없이는 일상생활이 안 되는 몸이 된 건지 겁이 나고 너무 괴롭습니다.
다시 약을 먹어야 할까요, 아니면 이대로 버텨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유시연입니다.
그동안 힘든 취업 준비 과정을 견디며 약물 복용까지 병행하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제는 스스로의 힘으로 서보고자 큰 용기를 내어 단약을 시도하셨을 텐데,
예상치 못한 신체적 고통과 불안함이 찾아와 얼마나 당황스럽고
막막하셨을지 그 마음이 충분히 이해됩니다.
특히 "평생 약에 의존해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질문자님을 더 힘들게 하고 있을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앞섭니다.
하지만 지금 겪고 계신 증상은 질문자님의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우리 몸과 뇌가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에 적응하느라
보내는 일종의 '반동 현상'임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단약 후의 고통을 '정기(正氣)'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외부의 조력(약물)이 갑자기 사라져 발생한 '기혈의 불균형'으로 바라봅니다.
이를 쉽게 비유하자면, 다리를 다쳐 오랫동안 목발에 의지해 걷던 사람이
다리 근육이 온전히 붙기도 전에 목발을 던져버린 상황과 같습니다.
다리 스스로 몸무게를 지탱할 힘(자생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걸으려다 보니 통증이 생기고 휘청거리는 것이지요.
여기서 다리의 근육은 우리 뇌가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고 신경계를 안정시키는 힘을 의미합니다.
그동안 약물이 대신해주던 조절 기능을 내 몸이 직접 수행하려니
과부하가 걸려 불면, 두통, 떨림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무작정 고통을 참으며 버티기보다, 예민해진 신경계를 달래주고
무너진 자생력을 길러주는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보시기를 권유드립니다.
한의학적 치료는 단순히 약을 끊는 것에만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니라,
약물을 줄여나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금단 증상을 완화하고
몸 안의 부족한 기혈을 채워주는 데 집중합니다.
뇌의 피로를 풀어주는 침 치료와 심신을 안정시키는
한약 치료를 통해 몸이 스스로 평온함을 찾을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주는 것이지요.
목발을 한꺼번에 치우는 대신, 다리의 힘을 키워가며
서서히 보폭을 맞추는 세밀한 과정이 동행될 때 비로소 건강한 홀로서기가 가능해집니다.
일상생활에서는 규칙적인 생활 리듬을 되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몸이 극도로 예민해진 상태이므로 카페인이나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시고,
낮 동안 30분 정도 햇볕을 쬐며 가볍게 산책하는 것이 뇌의 안정에 큰 도움이 됩니다.
잠들기 전에는 따뜻한 물로 족욕을 하여 상체로
쏠린 열기를 아래로 내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무엇보다 "지금의 통증은 내 몸이 다시 스스로 일어서기 위해
적응하는 과정이다"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마음을 편히 가지는 것이 치유의 핵심입니다.
질문자님이 다시 약물에 의지하지 않고도 자신의 마음을 온전히 다스리며
평온한 일상을 누리게 될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지금의 시련은 더 단단한 내일을 위한 준비 과정일 뿐이니 너무 낙담하지 마세요.
몸 안의 정기를 바로잡고 자생력을 키워나간다면 머지않아
맑은 정신으로 꿈을 향해 다시 나아가실 수 있을 것입니다.
질문자님의 용기 있는 도전을 진심으로 지지하며, 답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한 미소를 되찾으실 그날까지 진심을 다해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