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 약 끊었더니 재발했어요.. 어떻게 치료해야할까요? (광주 목포 소아/남 틱장애)
안녕하세요. 올해 9살 남자아이 엄마입니다.
작년에 아이가 틱 진단을 받아서 소아정신과에서 1년 정도 약을 복용했어요.
약 먹는 동안 증상이 많이 좋아져서 거의 안 보일 정도였고요.
그래서 담당 선생님과 상의해서 지난달부터 약을 조금씩 줄이다가, 최근에 완전히 끊었어요.
그런데 약 끊은 지 1주일 정도 지나니까 다시 틱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눈을 깜빡이고 미간에 힘을 주는 형태로 나타나는데, 다행히 바로 심하게 보이는 건 아니지만 조금씩 더 자주 하는 것 같아요.
이대로 두면 다시 틱이 심해질까 봐 걱정되고, 그렇다고 다시 약을 먹이자니... 이러다 몇 년 내내 약만 먹어야 할 것 같아서 고민이에요.
1년 동안 약을 먹었는데 끊자마자 다시 나타나는 걸 보니 근본적으로 나은 게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요.
이런 경우 다시 약을 먹여야 하나요? 아니면 다른 방법이 있을까요? 어떻게 치료해줘야 할지 모르겠어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기호필입니다.
1년 동안 약 먹으면서 좋아져서 이제 끝났다 싶었는데 끊자마자 다시 나타나니 정말 막막하시겠어요. 다시 약을 먹이자니 언제까지 먹어야 할지 모르겠고, 안 먹이자니 더 심해질까 봐 불안하시죠.
어머님이 느끼신 대로예요. 1년 동안 약을 먹었는데 끊자마자 재발했다는 건, 근본적으로 나은 게 아니라 증상만 억제되고 있었다는 뜻이에요.
틱 약은 대부분 도파민 조절제예요. 뇌에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활동을 조절해서 틱 증상이 나타나지 않게 막아주는 거죠.
약을 먹으면 도파민 활동이 억제되면서 증상이 줄어들어요. 하지만 약이 신경계의 과민성 자체를 바꿔주는 건 아니에요. 그래서 약을 끊으면 억제되던 게 풀리면서 다시 증상이 나타나는 거예요.
이게 틱 약의 한계예요. 증상 조절은 잘되지만, 왜 틱이 생겼는지에 대한 근본 원인은 그대로 남아 있는 거죠.
"이러다 몇 년 내내 약만 먹어야 할 것 같다"고 하셨는데, 실제로 그런 케이스가 많아요.
약을 끊으면 재발하고 → 다시 먹이고 → 좋아지면 또 줄이고 → 또 재발하고... 이 패턴이 반복되면서 결국 몇 년씩 약을 먹게 되는 경우가 흔해요.
그렇다고 약이 나쁘다는 게 아니에요.
증상이 심해서 아이가 학교 생활이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다면 약으로 조절하는 게 필요해요.
다만 약만으로는 완전히 해결하기 어렵다는 거죠.
틱은 신경계가 과도하게 예민해진 상태예요.
정상적인 아이들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긴장하고 불안해하지만, 틱이 있는 아이들은 그 반응이 운동 신경으로 나타나는 거예요. 눈을 깜빡이거나, 얼굴을 찡그리거나, 목을 움찔하는 식으로요.
이 신경계 과민성이 해결되지 않으면 약을 아무리 오래 먹어도 끊으면 다시 나타날 수밖에 없어요.
"다시 약을 먹여야 하나요?"라고 물으셨는데, 지금 상황을 보면 몇 가지 선택지가 있어요.
첫째, 다시 약을 시작하는 거예요.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빨리 조절하는 게 유리할 수도 있어요. 다만 이렇게 하면 또 언젠가 끊을 때 같은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아요.
둘째, 조금 더 지켜보는 거예요.
약 끊은 지 1주일이면 아직 짧은 시간이에요.
증상이 나타나긴 했지만 심하지 않다고 하셨으니, 생활관리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안정되는지 좀 더 지켜볼 수도 있어요.
셋째, 근본적인 신경계 안정화 치료를 시작하는 거예요.
약으로 증상을 억제하는 게 아니라, 신경계의 과민성 자체를 낮춰주는 방향으로 치료하는 거죠.
한방에서는 세 번째 방식으로 치료해요.
틱이 있는 아이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어요.
신경이 예민할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몸 컨디션이 불안정한 경우가 많아요.
잠을 잘 못 자거나, 소화가 잘 안 되거나, 피로를 쉽게 느끼거나, 감정 기복이 크거나... 이런 것들이 함께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런 건 단순히 뇌의 도파민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두뇌 신경 발달 관점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지 점검해봐야 할 부분이에요.
그래서 한방에서는 신경계를 안정시키는 것과 동시에 전체적인 몸 상태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치료가 진행돼요.
여기서 말하는 건 보약을 먹여 기운을 올리는 개념이 아니에요.
과도하게 흥분해 있는 신경 반응을 낮춰주는 치료예요.
틱이 반복되는 아이들은 자극을 받아들이는 기준선이 낮아져 있어요. 작은 스트레스에도 신경이 쉽게 올라가고, 한번 올라가면 잘 내려오지 않아요.
그래서 한방에서는 이 “올라간 긴장 상태”를 낮추는 데 초점을 둡니다.
신경계의 흥분도를 조절하고, 수면과 자율 리듬을 안정시키고, 반복적으로 긴장하는 패턴을 완화시키는 방향으로 치료가 진행돼요.
이렇게 기본 긴장도가 내려가면 틱이 튀어나오는 빈도와 강도도 같이 줄어듭니다.
약처럼 바로 눌러 멈추는 방식은 아니지만, 신경 반응 자체가 안정되면 약을 줄이거나 끊을 때 재발율이 낮아지게 됩니다.
결국 목표는 “증상을 막는 것”이 아니라 “다시 튀지 않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에요.
만약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을 정도로 증상이 심화된다면 소아정신과 약을 다시 고려해보실 수 있어요.
아이 증상 단계와 치료 목표에 따라서 한방 치료를 단독으로 우선 시도해보거나, 소아정신과 치료와 병행하기도 하므로 틱 치료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한의원에 방문하셔서 치료 계획을 상담 받아보시는게 좋겠습니다.
병행 치료할 경우, 처음엔 양방 약을 유지하다가 자연스럽게 약 용량을 줄여가고, 결국엔 약 없이도 증상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경우가 많아요.
지금 증상이 심하지 않다고 하셨으니, 완전히 악화되기 전에 개입하시는 게 좋아요.
증상이 다시 심해진 후에 약을 시작하면 용량도 높아지고 기간도 길어지거든요. 지금처럼 초기에 잡으면 훨씬 빠르게 안정화될 수 있어요.
9살이면 신경계가 아직 발달하는 시기예요. 이 시기에 제대로 안정화시켜주면 사춘기 지나면서 완전히 좋아지는 경우도 많아요.
너무 걱정마시고, 아이의 건강한 성장발달을 위해 상담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