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주사치료 계속 받아도 될까요??? (관악구 40대 초반/남 허리디스크)
6개월 전쯤 허리디스크 진단 받고 그동안 주사 치료를 여러 번 받았는데요 처음엔 맞고 나면 좀 괜찮았는데, 효과가 점점 짧아지는 느낌이라 불안합니다.
오래 앉아 있으면 허리가 뻐근하고 종아리까지 저릿할 때도 있고요. 병원에서는 이대로 안 되면 수술해야 한다고 하는데,, 솔직히 수술은 무섭습니다. 일을 쉴수도 없고,,
주사를 계속 맞는 게 맞는 건지, 아니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는 건지 막막해서 여쭤봐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의사 박영은입니다.
6개월 동안 주사 치료를 받으셨는데 효과가 점점 짧아진다면 충분히 불안하실 만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반복해서 맞을수록 주사 효과가 짧게 느껴지는 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고, 지금이 치료 방향을 점검해볼 시점입니다.
신경차단술은 통증이 있는 신경 주위에 약물을 넣어 염증과 통증을 가라앉히는 치료예요. 통증이 갑자기 심해진 급성기에는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어서 일상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이 주사는 통증을 빠르게 잡아줄 뿐, 손상된 부위 자체를 회복시키는 치료는 아니에요. 그래서 같은 부위에 반복해서 맞으면 근본 원인은 그대로인 채 통증이라는 신호만 잠시 가려질 수 있습니다.
신경주사에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스테로이드를 자주 반복하면 주변 힘줄이나 인대 같은 조직이 약해질 수 있어 보통 한 부위에 1년 3~4회 정도로 횟수를 제한합니다. 최근에는 스테로이드 없이 국소마취제나 다른 약물만 쓰는 곳도 있으니, 본인이 맞는 주사에 어떤 성분이 들어가는지 한 번 확인해 두시면 좋아요.
처음엔 한 번 맞으면 오래가던 효과가 점점 짧아진다면, 그건 주사로 가려주던 원인이 아직 그대로라는 신호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는 주사 횟수를 늘리기보다, 통증의 원인을 다시 점검하고 운동치료나 다른 치료를 함께 살펴보시는 게 좋습니다.
이때 중요한 게 정확한 진단입니다. 허리디스크는 MRI 같은 영상 소견과 실제 증상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디스크가 튀어나와 있어도 통증이 거의 없는 분이 있고, 반대로 영상은 깨끗한데 심하게 아픈 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영상만 보고 치료를 정하기보다, 의사가 직접 눌러보고 다리를 들어 신경 자극을 확인하는 이학적 검사를 함께 해야 통증의 진짜 원인을 짚을 수 있습니다.
주사를 무한정 반복하기보다 횟수에 기준을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정해진 횟수 안에서 충분한 호전이 없다면, 같은 시술을 되풀이하기보다 치료 방향을 다시 잡아보는 편이 낫습니다. 자세·생활습관 교정, 코어 근력을 키우는 재활 운동, 필요시 보조기 착용을 병행하면 재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수술은 허리디스크 치료에서 가장 마지막에 고려하는 선택이에요. 실제로 허리디스크는 수술까지 가지 않고 호전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다만 다리 근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거나 감각이 둔해지고, 대소변 조절이 어려워지면 신경 손상 신호일 수 있어 빠른 진료가 필요합니다. 지금처럼 저림이 동반된다면 신경학적 상태를 한 번 정확히 평가받아 보시길 권합니다.
당장 수술을 결정하기보다, 먼저 진단을 다시 받아 현재 신경 상태와 디스크 정도를 확인하시고, 횟수 기준과 재활 계획을 함께 세워주는 곳에서 상의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