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계속 얼굴을 찡그리는데요. 운동틱 증상일까요? (강북구 소아/여 어린이틱장애)
언제부턴지는 모르겠지만 전부터 얼굴, 눈인 코 주변을 찡긋거리는 증상이 있긴 했는데요. 이번에 초등학교 입학해서부터는 더 그러네요. 특히 혼자 책을 보거나 뭘 할 때 더 그럽니다. 비염이나 알레르기가 있어서 그러나 진찰을 해봐도 특별히 그러지도 않다고 합니다. 병원에서는 괜찮아질 수 있다고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주의만 하라고 합니다. 근데도 계속 더 하는 것 같고 최근에는 입안에 뭘 넣고 빠는 듯한 입 동작도 하더라고요. 애한테는 직접 왜 그러냐고 묻지도 못하겠어요. 혹시 운동틱 증상 그런거 아닐까요? 그냥 두고만 봐도 좋아지긴 할까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헌입니다.
적어주신 자녀분의 증상과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운동틱 증상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틱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무의식적으로 갑자기, 빠르고 불규칙하게 근육이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증상을 말합니다. 얼굴이나 눈, 코 주변을 찡긋거리는 것은 운동틱의 가장 대표적인 초기 증상입니다. 또한 최근에 나타난 입안에 뭘 넣고 빠는 듯한 입 동작 역시 운동틱이 얼굴 아래쪽으로 확대되면서 나타나는 흔한 증상 중 하나입니다.
틱은 보통 눈에서 시작하여 코, 입, 목, 어깨 순으로 신체 아래 방향으로 진행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눈과 코 주변에서 입으로 증상이 번지고 종류가 늘어나는 것은 틱 증상이 점차 심화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틱은 대개 만 4~7세 사이에 시작되며,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입학 시기에 환경 변화와 학업 스트레스로 인해 증상이 처음 나타나거나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혼자 책을 보거나 무언가에 집중할 때 틱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뇌의 기저핵이 흥분하면서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증상이 아주 가볍고 나타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조금 더 지켜볼 수 있지만, 증상을 보인지 4주 이상 되었거나 증상의 종류가 늘어나고 확대되는 경우, 또는 가족이 아닌 제3자가 알아챌 정도라면 적극적인 진찰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가벼운 일과성 틱은 1년 이내에 자연적으로 사라지기도 하지만,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될 경우 만성 틱장애나 뚜렛증후군으로 악화될 위험이 있습니다. 특히 아이가 자신의 증상을 인지하고 위축되기 시작한다면 자존감 저하와 교우 관계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틱은 뇌의 발달 과정과 관련이 있어 만 10~15세 사이에 가장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 조기에 개입하여 뇌의 자기조절 능력을 높여주면 성인 틱으로 이행되는 것을 막고 긍정적인 예후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의 대처 방법으로 지적이나 잔소리는 금지하셔야 합니다. 아이의 증상을 지적하거나 왜 그러냐고 묻는 것은 아이에게 더 큰 스트레스를 주어 증상을 악화시킬 뿐입니다. 최대한 모르는 척 무심하게 대해주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혹여 아이가 자신의 증상에 대해서 너무 신경쓰고 있다면, 아이에게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안심시켜 주며 정서적인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TV, 스마트폰, 게임 등 시각적 자극이 강한 매체는 뇌를 흥분시켜 틱을 악화시키므로 사용 시간을 줄이고,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악화 진행된다면, 아이의 성장발달을 돕고 체질을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한방치료를 권유드리고 싶은데요. 한의학적 치료는 단순히 증상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뇌가 균형 있게 성장하여 스스로 증상을 제어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나이가 어리거나 증상 초기 단계부터 바로 적용하여 증상 악호를 막고 효율적인 치료 효과를 노려볼 수 있습니다. 너무 주저하지 마시고 부디 가까운 한의원에서 상담받아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