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이 오면서 말더듬이 같이 생기기도 하나요? (광주 소아/남 틱장애)
아이가 틱이 있어요
작년 가을부터 눈을 깜빡이고 코를 찡긋거리는 틱이 시작돼서 지켜보고 있었거든요
한두 달 전부터 말할 때 가끔 더듬는 듯한 모습이 보이기 시작해서 이게 틱하고 연관이 있나 싶은데요..
첫 음절이 좀 막히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살짝 끊기듯이 말을 시작하는 경우가 요근래 많아졌어요
원래 말 잘하던 아이거든요? 어휘력도 또래보다 빠른 편이었고요. 그래서 갑자기 이러니까 더 신경이 쓰여요....
검색해보니 틱하고 말더듬이 같이 오기도 한다는 글이 있던데, 정말 그런 건가요? 아니면 이게 음성틱의 한 종류인 건지도 헷갈리고요
만약 둘 다 있는 거라면, 같이 치료하는 건지 따로 치료하는 건지도 궁금해요. 그리고 이러다 더 심해지는 건 아닌지 걱정이 많습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기호필입니다.
말 잘하던 아이가 갑자기 첫 음절에서 막히는 모습 보이면, 어머님 마음이 정말 무거우시죠. 틱만 있어도 신경 쓰이는데 말까지 같이 더듬으니 "이게 더 심해지는 건가" 하고 걱정이 더 커지셨겠어요.
틱과 말더듬은 실제로 같이 오는 경우가 있어요.
근데 어머님이 보고 계신 게 진짜 말더듬인지, 아니면 음성틱이 그렇게 보이는 건지... 이게 사실 헷갈리기 쉬운 부분이에요. 진료실에서도 한 번 차분히 봐야 가닥이 잡히는 부분이고요.
음성틱은 운동틱이랑 비슷해요.
본인 의도랑 상관없이 그냥 튀어나오는 소리예요. "음", "어" 같은 짧은 소리도 있고, 헛기침이나 콧소리, 때로는 단어 일부가 반복되는 형태도 있어요. 그래서 첫 음절 반복이 음성틱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요.
말더듬은 좀 달라요.
아이가 분명히 그 말을 하고 싶은데 첫 음절이 안 떨어지거나, 한 음절이 자꾸 반복되는 거예요. 의도가 있는데 말이 안 나오는 거죠. "그... 그... 그게..." 이런 모습이요.
겉모습은 비슷해 보여도, 한쪽은 의도와 상관없이 튀어나오는 소리이고 다른 쪽은 의도한 말이 안 나오는 거라서 본질이 다른 거예요.
그래서 진료실에서 이런 케이스 오시면, 아이가 그 음절을 정말 말하려 한 건지, 그냥 튀어나온 건지 살펴봅니다. 말하기 전에 긴장하는 모습이 있는지, 다른 음성 표현은 어떤지도 같이 보고요. 그렇게 어느 쪽에 가까운지 가닥을 잡아갑니다.
어쨌든 둘이 같이 오는 게 사실인데, 두 증상이 두뇌에서 비슷한 자리와 연결돼있어서 그래요.
기저핵은 우리 몸의 운동 신호 조절뿐 아니라 말하는 운동 조절에도 같이 관여하거든요. 그래서 기저핵이 약해지면 운동틱이 나타나는 자리에서 말하는 흐름까지 같이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틱이 있는 아이 중 일부가 말더듬을 함께 보이는 건 이런 신경학적 배경 때문이고요.
너무 무겁게 받지 않으셔도 돼요. 둘이 같이 있다고 해서 치료가 더 어려워지거나 더 심각해지는 건 아니에요. 오히려 같은 자리에서 비롯된 거라, 두뇌 안정성만 잘 잡아주면 양쪽이 같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지켜보고 계신다고 말씀하셨는데, 틱은 어릴수록 일찍 관리해주시는게 예후적으로 좋아요.
이럴 때 한방치료가 도움이 돼요.
증상을 직접 누르는 방식이 아니라, 약해진 기저핵 안정성을 안에서 회복시켜 두뇌가 운동과 말 신호를 잘 처리할 수 있도록 받쳐주는 방향이거든요. 기저핵이 단단해지면 운동틱이든 음성틱이든 말의 흐름이든, 같은 자리에서 같이 안정돼 갑니다.
진료실에서는 운동틱·음성틱·말더듬 양상은 어떤지, 언제 시작됐고 어떤 자극에서 더 도드라지는지, 수면이나 소화는 어떤지, 체질은 어떤지까지 종합적으로 살핍니다. 같은 7살 남아라도 어디가 더 약한지가 다 달라서, 그에 맞춰 처방이 짜여야 효과가 잘 나오거든요.
7살은 두뇌 회로가 한창 형성되는 시기라 회복력이 가장 좋은 시기예요. 지금 안정성을 잘 잡아주시면 운동틱·음성틱·말더듬 어느 쪽이든 자연스럽게 졸업하는 흐름으로 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