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적인 노력만으로는 강박적인 행동을 제어 못하나요? (의정부 20대 중반/남 강박증)
막내 남동생이 26살이에요. 사춘기 때부터 강박증이 있었습니다. 병원 치료도 받기도 했는데, 지금도 말하기 민망한 강박행동을 반복하고 있어요. 제가 환자가 아니라서 이해를 못 하는거겠지만, 환자 스스로 의식적인 노력을 해도 제어 못하는건가요? 옆에서 보기엔 스스로 애쓰는 모습이 하나도 안 느껴지거든요. 병원약은 먹고 있는데도 그러니, 혹시 더 병행할 치료법을 알아봐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헌입니다.
동생분의 증상이 사춘기 때부터 시작되어 성인이 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어 가족으로서 걱정이 매우 크실 것 같습니다. 옆에서 보기에 답답함을 느끼시는 것은 당연하지만, 강박증은 환자의 의지력 문제라기보다 뇌의 신경학적 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강박증은 이성적으로는 자신의 행동이 불합리하다는 것을 알지만, 감정적으로 느껴지는 극심한 불안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질환입니다. 강박증은 우리 뇌에서 욕구와 충동을 조절하는 안와전전두엽, 감정과 이성을 조율하는 전대상피질, 그리고 행동을 제어하는 기저핵 사이의 상호 연계에 문제가 생겨 발생합니다. 뇌의 경보 장치가 너무 예민해져서 사소한 것에도 "큰일 났다"는 잘못된 신호를 계속 보내기 때문에, 환자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강박 행동을 멈추지 못하는 것입니다.
즉 강박증은 본인의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뇌 신경회로의 '신호 오류'와 같습니다. 환자가 스스로 노력을 안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머릿속에 끊임없이 침투하는 불안과 싸우느라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강박 사고나 행동을 의지력으로 억누르려고 노력할수록 오히려 그 생각이 더 강하게 떠오르는 역설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현재 병원 약을 복용 중임에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한방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강박증 증상이 심할수록 양방과 한방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한방 치료는 양약의 부작용을 줄이면서 치료 효과를 상승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현재 복용 중인 양약과도 병행이 가능합니다.
한방 치료는 뇌의 흥분을 강제로 억제하기보다는, 환자의 체질을 개선하고 장부기혈(臟腑氣血)의 균형을 되찾아 뇌 스스로 불안과 충동을 통제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한의원에서는 강박 증상 개선을 위해서 체질에 맞는 한약 처방을 중심으로 침뜸, 약침, 부항, 추나치료 등을 병행하여 뇌 기능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 저항력을 키워줍니다.
가족의 태도는 환자의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강박 행동에 대해 부정적으로 비판하거나 억제로 멈추라고 다그치는 것은 환자의 불안을 키워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뿐입니다. 동생분이 강박 행동을 참아보려고 노력하거나, 평소보다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시도를 할 때 적극적으로 칭찬하고 격려해 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동생분이 26세로 여전히 젊은 편이므로, 적절한 치료를 지속한다면 충분히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호전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