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수업 시간에 이상한 소리내요 (송도 소아/남 음성틱)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입학한 지 얼마 안 되었는데 담임 선생님께 전화가 왔어요.
아이가 수업 중에 자꾸 "음음!", "아!", "켁켁" 하는 소리를 내서 수업 흐름이 끊기고, 다른 친구들이 깜짝 놀란다고 합니다.
집에서도 가끔 그러긴 했는데, 학교에 가서 긴장해서 그런지 더 심해진 것 같아요.
선생님은 아이가 장난치는 줄 알고 주의를 주셨는데도 멈추지 않는다고 걱정하십니다.
아이에게 "소리 내지 마!"라고 혼도 내보고 달래도 봤는데 소용이 없어요.
검색해보니까 틱장애일수도 있다네요?
친구들에게 미움 받아서 상처 될까봐 무서워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송민섭입니다.
아이의 학교 적응 문제로 걱정이 많으시겠습니다. 특히 1학년은 학교생활의 첫 단추를 끼우는 시기라 부모님의 불안감이 더 크실 텐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이의 행동은 '음성 틱(Vocal Tic)' 증상으로 보이며, 이는 아이가 일부러 수업을 방해하려는 의도적인 행동이 아닙니다.
많은 분이 틱을 '나쁜 버릇'이나 '장난'으로 오해합니다.
하지만 틱은 뇌의 신경 전달 물질의 불균형으로 인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근육이 움직이거나 소리가 나는 신경학적 증상입니다.
마치 코가 간지러워 나오는 재채기를 억지로 참기 힘든 것처럼, 아이에게 틱을 참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엄청난 고통을 주는 일입니다.
틱 증상은 스트레스, 긴장, 흥분 상태에서 악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새로운 환경: 초등학교 입학이라는 낯선 환경은 아이에게 큰 스트레스입니다.
통제된 상황: 자유롭던 유치원과 달리, 40분간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하는 '수업 시간'의 압박감이 틱 충동을 자극합니다.
지적과 꾸중: 선생님의 지적이나 친구들의 시선은 아이를 더 불안하게 만들어 증상을 폭발시킵니다.
가정에서의 대처법은 '무관심'이 최고의 약입니다.
"소리 좀 그만 내", "친구들이 싫어해"라는 말은 아이의 불안을 높여 증상을 악화시킵니다.
집에서는 아이가 소리를 내도 못 들은 척, 아무렇지 않게 대해주세요.
스마트폰/TV 는 줄여주세요. 시각적, 청각적으로 강한 자극을 주는 미디어 노출은 뇌를 흥분시켜 틱을 유발합니다.
대신 몸을 쓰는 놀이나 산책을 늘려주세요.
학교와의 협조가 필수적입니다. 담임 선생님께 아이의 상태를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양해를 구해야 합니다.
다음 내용을 선생님께 전달해 주시면 도움이 됩니다.
[선생님, 우리 아이를 이렇게 도와주세요]
무시하기: 아이가 소리를 낼 때마다 지적하거나 쳐다보지 말아 주세요. 선생님이 반응하지 않아야 반 친구들도 '별일 아니구나' 하고 넘어갑니다.
심부름 시키기: 증상이 너무 심해져 수업이 힘들 때는, "교무실에서 분필 좀 가져다줄래?"와 같은 가벼운 심부름을 시켜주세요. 교실 밖에서 잠시 긴장을 풀고 움직이면 증상이 완화됩니다.
친구들에게 설명하기: (아이가 없을 때) "철수가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라, 기침이 나오는 것처럼 어쩔 수 없는 거야. 우리가 모른 척해주면 철수가 더 편해질 거야"라고 반 친구들에게 이해를 구해주세요.
음성 틱이 1년 이상 지속되거나(뚜렛 증후군), 수업 진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소리가 크고 욕설 틱 등이 동반된다면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초기 단계라면 아이의 심리적 안정과 환경 조절만으로도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는 지금 누구보다 당황스럽고 힘들 것입니다.
"네 잘못이 아니야,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라는 부모님의 따뜻한 믿음이 아이에게 가장 강력한 치료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