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신경정신과는 어떤 방법으로 정신과 치료를 하나요? (구로 40대 중반/여 한방신경정신과)
요즘 이유 없이 가슴이 답답하고 불안해서 잠을 설칠 때가 많습니다.
정밀 검사를 받아도 몸에 특별한 이상은 없다고 하는데,
정작 저는 하루하루가 무기력하고 힘드네요.
정신과 약을 먹기엔 거부감이 들어서 한방치료를 고민 중입니다.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는 일반적인 한의원과 무엇이 다르고,
어떤 방식으로 마음의 병을 접근하는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가나입니다.
검사 결과로는 '정상'이라는 말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몸과 마음이 느끼는 고통은 너무나 선명하여
그 괴리감 속에서 얼마나 답답하고 힘드셨을까요.
'어디가 아프다'라고 명확히 말하기 어려운 불안과 무기력함은 때로
눈에 보이는 상처보다 더 깊은 아픔을 남기기도 합니다.
혼자서 이 무게를 감당하며 고심 끝에 질문을 올려주신
질문자님의 용기에 깊은 위로와 공감의 마음을 먼저 전합니다.
많은 분이 '한방신경정신과'라는 분야를 생소하게 느끼시곤 합니다.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는 한의사 면허 취득 후 지정된 수련 병원에서
4년 동안 정신과 질환에 특화된 임상 수련 과정을 거친 의료진입니다.
단순히 몸의 불편함을 해결하는 것을 넘어, 마음의 문제가
어떻게 신체 증상으로 발현되는지(심신증), 그리고 신체의
불균형이 어떻게 정서적 불안을 초래하는지를 깊이 있게 연구하고 치료하는 전문가라 할 수 있습니다.
한방에서 마음의 병을 바라보는 시각을 쉬운 비유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우리 몸을 '하나의 생태계가 살아 숨 쉬는 연못'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연못의 물(기혈)이 맑고 산소(정신 기운)가 풍부하면
물고기와 풀들이 건강하게 자라지만, 물이 고여 썩거나
온도가 너무 뜨거워지면 생태계 전체가 병들게 됩니다.
질문자님이 느끼시는 가슴 답답함이나 불안은
연못의 물이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고 한곳에 정체되어 나타나는 '기울(氣鬱)' 현상이거나,
심장의 기운이 너무 뜨거워져 물이 말라버린 상태일 가능성이 큽니다.
전문의는 이러한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접근합니다.
첫째는 '오장육부의 균형을 통한 마음 다스리기'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심(心)'이 정신을 주관하고 '간(肝)'이 정서를 조절한다고 봅니다.
스트레스로 인해 간의 기운이 뭉쳤다면 이를 부드럽게 풀어주는 '소간해울(疏肝解鬱)' 치료를,
심장의 기운이 허약해져 불안하다면 이를 보강하는
치료를 통해 마음이 머물 수 있는 신체적 토대를 튼튼하게 만듭니다.
둘째는 '한방 정신요법'입니다. 단순히 약물을 처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언고론요법(언어를 통해 병의 근원을 깨닫게 함)이나
경자평정요법(놀란 마음을 안정시킴) 등 한방 고유의
심리 상담 기법을 활용하여 질문자님이 겪고 계신 심리적 매듭을 차근차근 풀어나갑니다.
이는 뇌 신경계의 자율신경 균형을 바로잡아 몸 스스로가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는 자생력을 길러주는 과정입니다.
따라서 막연한 두려움으로 치료를 망설이기보다는,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현재 질문자님의
기운이 어디서 막혀 있는지, 왜 마음의 그릇이 얇아졌는지를 정밀하게 점검해보시라고 권유해 드립니다.
몸과 마음은 별개의 존재가 아니기에, 몸의 기운을 다스리는
것만으로도 불안의 안개가 걷히고 평온한 일상을 되찾는 실마리를 찾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생활 속에서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내뱉는 '복식호흡'을 수시로 실천해 보세요.
횡격막의 움직임은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해 질 녘 가벼운 산책을 통해 대지의 기운을 느끼며
뇌에 신선한 자극을 주는 것도 정체된 기운을 환기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지금의 힘든 시간은 질문자님이 더 단단해지기 위해 잠시 멈춰 서서
스스로를 돌봐야 하는 시기일지도 모릅니다.
혼자서 끙끙 앓기보다는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통해 마음의 짐을 나누고,
다시금 가슴 시원하게 숨 쉴 수 있는 건강한 일상을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오늘의 답변이 질문자님의 지친 마음에 작은 등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금 입가에 편안한 미소가 번지고, 평온한 밤을 맞이하실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