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틱 초기인 것 같은데 약 먹여야 할까요? (광주 목포 소아/남 틱장애)
안녕하세요, 8살 남자아이 키우고 있습니다.
아이가 한 달 전쯤부터 눈을 자주 깜빡여요.
처음엔 눈 피로한가 했는데 가끔 눈동자를 굴리기도 하더라고요.
찾아보니까 틱 증상 같아서 소아정신과를 알아봤는데, 약을 먹이는 게 일반적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아직 애가 많이 어리잖아요. 8살인데 벌써 약을 먹여야 하나 싶어요. 알아보니까 틱약은 장기적으로 먹는 것 같던데...
지금 증상이 막 그렇게 심한 건 아니거든요..
하루에 몇 번 정도 눈 깜빡이고, 눈동자 굴리는 건 가끔씩만 해요.
이 정도면 약 안 먹이고 좀 더 지켜볼 수는 없을까요?
아니면 초기라도 바로 약을 먹이는 게 맞나요?
너무 어린 나이에 약 먹이는 게 좀 걱정돼서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기호필입니다.
틱 증상이 보여서 약을 먹여야 할지 고민되시겠습니다.
8살인데 벌써 약을 먹이는 게 맞나 걱정되시죠.
우선 약물에 대한 설명을 먼저 드리자면, 소아정신과에서 처방하는 틱 약은 도파민 조절제입니다.
뇌의 도파민 수용체를 차단해서 틱 증상을 억제하는 약이에요.
효과는 빠른 편이지만, 졸음, 무기력, 식욕 변화 같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말씀하신 것처럼 장기적으로 복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틱은 몇 주 만에 없어지는 게 아니라 몇 달에서 몇 년 지속될 수 있거든요.
약을 너무 일찍 끊으면 재발할 수 있어서 보통 증상이 안정된 후에도 한동안 유지하다가 서서히 줄입니다.
"지금 증상이 심한 건 아닌데 바로 약을 먹여야 하나" 고민하셨는데, 초기 단계라면 다른 선택지도 있습니다.
8살이면 뇌가 빠르게 발달하는 시기예요.
뇌의 신경가지(시냅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새로운 신경 연결이 만들어지고, 필요 없는 연결은 제거되는 시기거든요.
틱은 뇌의 신경회로가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불필요한 운동 신호가 억제되지 않고 계속 나가는 건데, 이 시기 아이들은 신경계가 아직 유연해서 조절이 잘됩니다.
그래서 초기 단계라면 약물로 강제로 억제하기보다,
신경계가 스스로 균형을 찾도록 도와주는 방향으로 치료해보실 수 있어요.
사실 이런 경우 한방 치료를 먼저 고려해보실 수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두뇌 신경계 발달 관점으로 틱을 치료하거든요.
8살 아이의 뇌는 지금 새로운 신경 연결을 만들고 정리하는 중이에요.
이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신경전달물질(도파민 같은)의 균형이 무너지면 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한방 치료는 이 균형을 맞춰주는 거예요.
과도하게 흥분한 신경전달물질을 안정시키고, 억제 회로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돕습니다.
약물처럼 도파민 수용체를 차단해서 강제로 신호를 막는 게 아니라,
신경계가 스스로 적절한 수준을 찾아가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거죠.
쉽게 비유하면 이렇습니다.
정원에 잡초가 자랐을 때, 빠르게 제초제를 뿌려서 없애는 방법도 있고,
토양을 개선하고 좋은 씨앗을 심어서 잡초가 자라기 어려운 환경을 만드는 방법도 있어요.
양방 약물 치료는 빠르게 증상을 조절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한방 치료는 시간이 좀 걸리지만 신경계 전체의 환경을 개선해서 근본적으로 안정화시킵니다.
둘 다 좋은 방법이지만, 증상이 경미한 초기 단계라면 후자부터 시도해볼 수 있다는 거죠.
특히 초기 단계이고 연령이 어릴수록 한방 단독 치료 위주로 먼저 관리해보실 수 있어요.
증상이 경미한 초기에는 한방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개선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중에 증상이 심해져서 약물이 필요한 상황이 오는 것보다, 지금 약 없이 관리하는 게 아이한테 훨씬 부담이 적습니다.
물론 한방 치료 중에도 증상이 심해지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면 그때는 양방 약물 치료를 병행할 수 있어요.
한방과 양방을 함께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약 안 먹이고 지켜볼 수는 없는 건지" 물으셨는데, 아무것도 안 하고 지켜보는 건 권하지 않습니다.
초기 치료시기를 놓쳐 추후 만성화되거나 성인형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틱은 초기 6개월이 정말 중요해요.
이 시기에 신경 패턴이 각인되거든요.
지금은 가볍지만 방치하면 몇 달 후 다른 증상이 추가되거나 심해질 수 있습니다.
치료는 아이의 증상과 건강상태에 따라 유연하게 조절해볼 수 있어요.
아이가 틱 증상 없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잘 도와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