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도 없는데 자꾸 코 훌쩍거려요 (전남 광주 소아/남 틱장애)
아이가 콧물 훌쩍이는게 좀 심해요
원래 비염이 약간 있어서 콧물 훌쩍이는 건 간간이 있었거든요. 근데 요즘은 좀 다른 것 같아요.
콧물이 나는 것도 아닌데 코를 들이마시는 걸 거의 5초에 한 번씩 반복해요.
옆에서 듣고 있으면 진짜 너무 신경 쓰일 정도예요.
답답하기도 하고, 혹시 모른다 싶어서 이비인후과 갔는데 코 안 상태는 깨끗하고 콧물도 없다고 하더라고요. 비염 때문은 아닌 것 같다고.
그럼 이게 뭔지... 검색하다 보니 혹시 틱 증상이 아닌가 싶어서요.
틱이라는 게 이런 식으로도 나타나나요?
아이는 본인이 하고 있다는 걸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고, 하지 말라고 해도 잠깐 멈추다가 또 반복하거든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기호필입니다.
코 안 상태가 깨끗하다는 소견이 나왔다면 비염이 원인일 가능성은 낮습니다.
비염으로 인한 훌쩍임은 실제로 콧물이 있거나 코 점막이 부어있을 때 나타나거든요.
그런데 하지 말라고 해도 잠깐 멈추다 다시 반복되고, 아이 스스로도 잘 인식하지 못한다면 의지로 조절이 안 되는 상태라는 뜻이에요. 이런 패턴은 틱 증상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이라 틱일 가능성을 한 번 확인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틱이라면 시작 후 초기 6개월이 굉장히 중요해요.
이 시기에 뇌의 신경회로가 어떤 방향으로 굳어지느냐가 결정되거든요.
이 시기를 그냥 넘기면 "코 훌쩍이는 패턴"이 뇌에 단단하게 새겨져서 나중에 개입했을 때 훨씬 더 힘들어집니다. 반대로 초기에 잘 잡으면 회로가 굳어지기 전에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어요.
실제로 틱 증상이 있는 아이들을 보면 약 30%는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30%는 유지되고, 30%는 점점 심해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지금 어느 쪽으로 갈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초기에 방향을 잡아주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한방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어요.
틱은 뇌의 기저핵에서 도파민 신호가 과잉 분비되면서 불필요한 운동 신호가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나와버리는 상태입니다.
한약 치료는 이 도파민 신호의 과잉 분비를 조절하는 데 직접적으로 작용해요. 실제로 틱 치료에 쓰이는 대표 약재인 천마는 도파민 수용체 활성을 조절하고 신경계 흥분을 억제하는 작용이 연구로 확인돼 있고, 조구등은 중추신경계의 과흥분 상태를 가라앉히면서 기저핵의 억제 기능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단순히 신경을 진정시키는 수준이 아니라, 틱이 발생하는 신경 회로 자체에 개입해서 뇌가 불필요한 신호를 스스로 걸러낼 수 있는 상태로 되돌려주는 거예요. 신경회로가 아직 유연한 초기일수록 이 약재들에 대한 치료 반응도 빠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요.
그리고 스크린 노출도 꼭 확인해보세요.
TV, 유튜브, 게임처럼 시각적으로 강한 자극이 뇌를 과흥분 상태로 만들면 틱 증상이 눈에 띄게 심해집니다. 줄이는 것만으로도 빈도가 확연히 달라지는 아이들이 많아요.
치료가 잘 될 때는 빈도가 먼저 줄고, 강도가 약해지고, 특정 상황에서만 나오다가 점차 사라지는 흐름을 밟습니다. 하지 말라고 다그치거나 지적하는 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일단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특정 상황에서 더 심해지는지 잘 관찰해두시고 한 번 확인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