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틱 참는 연습 도움이 될까요? (광주 소아/남 틱장애)
아이가 틱이 생긴 지 벌써 2년이 됐어요.
처음엔 소아정신과에서 약을 처방받아서 1년 넘게 먹였는데 초반엔 거의 다 나은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점점 다시 보이기 시작하고 너무 오래 먹이는 것도 걱정돼서 지금은 약을 쉬고 있는 상태예요.
지금은 어어 거리는 소리, 딸꾹질 같은 소리, 목 꺾는 동작 이런 것들이 번갈아 가면서 나와요.
근데 올해 들어서 아이가 스스로 자기 증상을 인지하는 것 같더라고요.
티가 나요. 뭔가 나오려고 하면 꾹 참으려는 모습이 보이거든요.
그동안 지적하거나 반응하는 게 안 좋다고 들어서 모른 척 해왔는데
아이가 이 정도로 스스로 인지한다면 참는 연습을 같이 해보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틱을 의식적으로 참는 게 도움이 되는 건지, 아니면 오히려 안 좋은 건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기호필입니다.
아이가 스스로 인지하고 참으려 한다니, 그 모습을 보는 부모 마음이 짠하셨겠어요.
잘 참아보려고 애쓰는 거 보이니까 같이 뭔가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으신 거 충분히 이해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참는 연습 자체가 나쁜 건 아닌데 방향을 잘 잡아야 해요.
틱은 억지로 참으면 그 순간은 안 나올 수 있어요.
아이가 인지하고 의식적으로 누르는 거니까요.
근데 이게 쌓이면 나중에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수업 시간에 꾹 참았다가 집에 오면 폭발하듯 나오는 게 그 이유예요.
신경 신호 자체가 줄어든 게 아니라 잠깐 막아둔 것뿐이거든요.
그리고 참으려고 의식할수록 틱에 더 집중하게 되는 문제도 있어요.
틱은 의식하면 오히려 더 심해지는 특성이 있거든요.
아이가 스스로 인지하기 시작했다는 게 한편으론 반가운 신호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그 인지 자체가 증상을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도 있어요.
행동치료 중에 습관 역전 훈련이라는 게 있어요.
틱이 나오려는 전조 감각을 느꼈을 때 틱 동작과 반대되는 근육을 써서 자연스럽게 대체하는 방법인데, 단순히 참는 것과는 달라요.
이건 전문가 지도 아래 체계적으로 해야 효과가 있고, 혼자 집에서 "참아봐" 하는 것과는 결이 달라요.
아이 스스로 인지가 됐다면 이 훈련을 시도해볼 수 있는 준비가 된 셈이기도 해요.
비슷한 맥락에서 아우토겐 훈련법이라는 것도 있어요.
자율신경 이완 훈련법이라고도 하는데 몸의 긴장 상태를 스스로 이완시키는 연습이에요.
틱은 신경계가 과흥분된 상태에서 더 잘 나오거든요.
그래서 아이가 스스로 몸을 이완시키는 법을 익히면 틱이 나오려는 순간의 긴장 자체를 낮출 수 있어요.
방법은 어렵지 않아요.
눈을 감고 편안하게 누운 상태에서 팔이 따뜻하고 무겁다 다리가 따뜻하고 무겁다 이런 식으로 신체 각 부위를 천천히 의식하면서 이완시켜 나가는 거예요.
처음엔 부모님께서 옆에서 말로 유도해주면서 같이 하고 익숙해지면 아이 혼자서도 할 수 있어요.
하루 10분 정도 자기 전에 꾸준히 하면 신경계 전반의 긴장도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어요.
습관 역전 훈련이 틱 동작을 대체하는 방법이라면 아우토겐 훈련은 그 전 단계인 신경계 흥분 자체를 가라앉히는 방법이라고 보시면 돼요.
초등 3학년이면 충분히 따라올 수 있는 나이라 한번 시도해보셔도 좋아요.
다만 지금 상황을 보면, 약을 쉬고 있는 상태에서 소리 틱과 근육 틱이 번갈아 나오고 있잖아요.
2년이 됐고 증상 유형도 여러 가지라는 건 신경 회로가 꽤 자리를 잡은 상태일 수 있어요.
이 상태에서 참는 연습에만 기대는 건 한계가 있을 수 있어요.
사실 이런 경우엔 참는 연습보다 두뇌신경계가 안정적으로 발달하도록 돕는 게 먼저예요.
억지로 신호를 막는 게 아니라, 불필요한 신경 신호 자체가 줄어들도록 해줘야 해요.
그 상태에서 아이가 인지하고 조절하려는 노력이 더해지면 효과가 훨씬 클 뿐 만 아니라,
예후 적인 측면에서도 성인 틱으로 넘어갈 확률이 크게 줄어듭니다.
치료를 쉬는 것은 권해드리지 않아요.
두뇌가 고착화되기 전에, 1살이라도 더 어릴 때 적극적으로 관리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선뜻 치료가 고민되신다면 한방 치료를 병행해보시는 것도 방법이에요.
신경계 과흥분을 가라앉히고 억제 회로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잡아주는 방향으로 치료하거든요.
단순 증상 억제 개념이 아니라, 건강한 발달을 유도함으로써 자연적으로 틱 증상을 완화시킵니다.
아이가 스스로 조절하려는 의지가 생겼을 때, 신경계도 함께 안정돼 있으면 그 노력이 실제로 효과로 이어질 수 있어요.
아이가 스스로 나아지려고 애쓰고 있으니, 그 의지를 잘 살려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시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