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성적이 떨어지고 멍해요. 소아우울증인가요? ADHD 일까요? (도봉구 10대 초반/남 소아우울증)
원래 차분하고 공부도 곧잘 하던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수업 시간에 멍하니 딴생각을 하거나, 쉬운 문제도 자꾸 틀려요.
선생님께서는 아이가 집중력이 너무 떨어졌다고 ADHD 검사를 권유하시는데,
제가 보기엔 산만하다기보다 의욕이 아예 없어 보입니다.
건망증도 심해지고 숙제 하나 끝내는 데 몇 시간이 걸려요.
우울증 때문에 머리가 안 돌아갈 수도 있나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황선혜입니다.
어머니께서 관찰하신 대로, 아이의 증상은 태생적인 ADHD라기보다
우울감이 인지 기능을 저하시킨 '가짜 ADHD(가성 ADHD)' 양상의 소아우울증일 가능성이 큽니다.
성인 우울증 환자가 "머리에 안개가 낀 것 같다"고 표현하는
'브레인 포그(Brain Fog)' 현상이 아이들에게는 집중력 저하와 성적 하락으로 나타나는 것이죠.
우울감이 깊어지면 뇌의 전두엽 기능이 일시적으로 둔화됩니다.
감정 조절에 에너지를 다 써버리느라 정작 학습에 필요한 주의 집중력, 기
억력, 실행 능력에 쓸 에너지가 남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심비불급(心脾不及)'과 '담미심규(痰迷心竅)'로 진단합니다.
심장과 비장의 기운이 부족해 뇌로 가는 영양이 줄어들고,
스트레스로 생긴 탁한 기운(담음)이 맑은 정신이 드나드는
구멍(심규)을 가로막아 머리가 멍해지는 상태입니다.
상세한 한방 치료 접근법은 다음과 같은데요.
개규건뇌(開竅健腦) 및 안신(安神) 한약 처방으로
총명탕(聰明湯)·귀비탕(歸脾湯)을 가감해 '총명탕'의 주재료인 원지,
석창포는 막힌 뇌의 기운을 뚫어주고 기억력을 돕습니다.
여기에 심장의 기운을 보강하는 약재를 더해,
정서적 불안을 먼저 잠재우고 뇌가 다시 학습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줍니다.
뇌파 조절 및 신경계 활성화 침 치료는
머리의 백회혈(百會穴)과 이마의 신정혈(神庭穴) 등을 자극하여
전두엽의 혈류량을 늘리고 자율신경의 균형을 맞춥니다.
이는 억지로 공부를 시키지 않아도 뇌 스스로가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힘을 갖게 합니다.
뉴로피드백 및 인지 훈련은 뇌파의 안정성을 시각적으로 확인하며
스스로 조절하는 훈련을 통해, 우울로 인해 느려진 뇌의 회전 속도를 정상화합니다.
부모님을 위한 가정 내 대처 가이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머리가 안 돌아가는 아이를 다그치는 것은 고장 난 자동차의 엑셀을 밟는 것과 같습니다.
"성적이 좀 떨어져도 괜찮아, 네 마음이 건강해지는 게 먼저야"라고 안심시켜 주셔야 뇌의 긴장이 풀립니다.
한꺼번에 많은 양을 시키지 말고, 10분 내로 끝낼 수 있는
아주 작은 분량만 주어 '끝냈다'는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세요.
뇌는 잠을 잘 때 노폐물을 씻어내고 정보를 정리합니다.
아이가 밤늦게까지 숙제를 붙들고 있지 않게 하고 일찍 재우는 것이 인지 회복의 지름길입니다.
아이의 학습 부진은 지능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과부하' 때문입니다.
한방 치료로 막힌 기운을 뚫고 심장의 담력을 키워주면,
멍했던 눈빛이 생기를 되찾고 학습 능력도 자연스럽게 회복될 것입니다.
제 답변이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