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 틱이면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 단계인가요? (광주 소아/남 틱장애)
9살 남자아이 엄마인데요, 틱 증상 때문에 고민이 많아서 글 남깁니다.
작년쯤부터 눈 깜빡이는 게 1~2주 정도 보이다가 사라지고, 또 몇 달 지나면 다시 나타나고... 이런 식으로 몇 번 반복됐어요. 그때는 "스트레스받아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는데요.
최근에는 좀 다른 증상들이 보여요. 미간을 찡긋거리는 것도 있고, 입 벌리듯이 턱을 아래로 내렸다 올렸다 하는 동작도 반복적으로 해요.
제가 관찰한 건 하루에 6~8번 정도인 것 같은데, 사실 제가 안 볼 때 더 자주 하고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주변에서는 "아직 그 정도면 심한 거 아니니까 좀 더 지켜봐도 된다", "괜히 병원 다니면서 스트레스 주지 마라" 이런 얘기도 들어서 망설여지는데요.
솔직히 이 정도면 치료가 필요한 단계인지 잘 모르겠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기호필입니다.
작년부터 증상이 있다 없다 반복되다가 최근 새로운 증상까지 생기니 치료해야 할지 고민되시겠습니다.
"이 정도면 치료가 필요한 단계인지" 물으셨는데, 지금이 개입해야 할 시기입니다.
몇 가지 이유가 있어요.
첫째, 증상이 이미 1년 넘게 지속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눈 깜빡임이 있다 없다 했다는 건, 일시적인 게 아니라 지속적인 문제라는 뜻이에요.
둘째, 증상이 추가되고 있습니다.
처음엔 눈 깜빡임만 있었는데 지금은 미간 찡긋거림, 턱 움직임까지 생겼어요.
한 가지 증상으로 시작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증상이 추가되는 건 틱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셋째, 9살이면 틱이 악화되기 쉬운 시기예요.
학업 스트레스, 또래 관계, 학교 생활 같은 자극들이 신경계를 계속 예민하게 만들거든요.
"하루에 6~8번 정도"라고 하셨는데, 횟수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하루에 한 번만 해도 뇌의 신경회로에 패턴이 각인되고 있는 거예요.
특히 "안 볼 때 더 자주 하지 않을까" 하신 생각이 맞을 가능성이 높아요.
아이들은 부모 앞에서는 의식적으로 참다가 혼자 있을 때나 편안할 때 더 많이 하거든요.
주변에서 "아직 심한 거 아니니까 지켜봐도 된다"고 하셨다는데, 이건 위험한 조언이에요.
틱은 초기 6개월이 정말 중요합니다.
증상이 가벼울 때 신경계를 안정시켜주면 몇 주에서 몇 달 안에 좋아질 수 있어요.
하지만 "아직 심하지 않으니까" 하고 몇 개월, 1년 기다리면 그 사이 신경 패턴이 굳어집니다.
뇌가 "이게 정상이야"라고 학습해버리는 거예요. 그러면 치료 기간도 길어지고 완전히 없애기도 어려워져요.
지금 상황을 보면, 이미 1년 넘게 증상이 반복됐고 새로운 증상까지 추가됐어요.
더 기다리면 또 다른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틱은 뇌의 기저핵-전두엽 신경회로가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과도하게 작동하면서 불필요한 운동 신호가 나타나는 건데, 9살이면 아직 뇌가 발달하는 시기라 신경계 조절이 잘되는 시기이기도 해요.
따라서 성장기 시기이므로 치료의 목표와 방향이 매우 중요한데요,
두뇌 성장발달 관점에서 한방치료를 받아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한방에서는 아이 체질과 두뇌, 신경계 상태에 맞춰 처방한 한약을 통해 과도하게 흥분한 신경전달물질을 안정시키고, 억제 회로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돕습니다. 약물처럼 강제로 차단하는 게 아니라 신경계가 스스로 균형을 찾도록 하는 거죠.
증상이 여러 개로 늘어나기 전, 지금 단계에서 시작하면 치료 반응이 빠릅니다.
실제로 2~3가지 증상이 있는 초기 단계에서 치료 시작한 아이들을 보면, 몇 달 안에 증상이 많이 줄어들거나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요.
"괜히 병원 다니면서 스트레스 주지 마라"는 말도 오해예요.
치료받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아니라, 아이 앞에서 "또 한다", "하지 마" 이렇게 지적하는 게 스트레스거든요.
치료는 부모님이 조용히 진행하시고, 아이 앞에서는 지적하지 않으면 됩니다.
오히려 치료받으면서 증상이 줄어들면 아이도 편해지고 자신감도 생겨요.
9살이면 뇌 가소성이 높은 시기입니다.
지금 신경계를 안정시켜주면 이후 정상적인 발달 궤도를 따라갈 수 있어요.
아이가 틱 증상 없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잘 도와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