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산만한 우리 아이, 단순한 성격 탓일까요? (양천구 소아/남 ADHD)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8살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아이가 수업 시간에 제자리에 앉아 있지 못하고
친구들을 자꾸 방해한다는 선생님의 전화를 받고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집에서도 숙제 하나 끝내기 힘들고 사소한 일에 욱하며 화를 내는데,
단순한 개구쟁이 성격인지 아니면 치료가 필요한 ADHD인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홍순상입니다.
학교 선생님의 연락을 받으시고 부모님으로서
얼마나 당혹스럽고 마음이 무거우셨을지
그 깊은 걱정이 지면을 통해서도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특히 이제 막 학교라는 큰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시기라,
혹여나 아이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친구들에게 미움을 받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시는
그 마음은 세상 모든 부모님이 공감할 수 있는 절실한 사랑일 것입니다.
아이를 잘 키워보려 노력하셨을 어머니께서
혹시 당신의 양육 방식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자책하고
계시지는 않을까 걱정스럽지만, 지금 아이가 보이는 행동은
어머니의 잘못도, 아이의 나쁜 의도 때문도 아니니 우선 마음을 편히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아이들이 이처럼 과도하게 움직이고
집중하지 못하는 상태를 '음양의 불균형'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아이들은 본래 생명력이 왕성한 '순양(純陽)'의 기질을 가지고 있는데,
이 양의 기운이 적절히 조절되지 못하고 위로 치받치게 되면
마음이 들뜨고 몸을 가만히 두지 못하게 됩니다.
이를 쉬운 비유로 설명하자면, 아이의 머릿속에
'성능 좋은 엔진'은 아주 힘차게 돌아가고 있는데,
이를 적절히 멈춰 세울 '브레이크'가 아직 덜 발달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엔진은 과열되어 달리려 하는데 브레이크가 밀리다 보니,
멈춰야 할 수업 시간에 몸이 먼저 튀어나가고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조절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지요.
특히 한의학적 원인 중 '신음부족(腎陰不足)'은 몸의 열기를
식혀주고 차분하게 가라앉혀주는 진액이 부족하여 발생하는 경우이며,
'심담구겁(心膽怯)'은 심장의 기운이 약해 외부 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감정 조절이 어려운 상태를 뜻합니다.
ADHD는 단순히 주의력이 부족한 것을 넘어,
뇌 신경계의 자기 통제력이 아직 성숙하지 못해
발생하는 발달상의 과정입니다. 이 시기에 아이를 꾸중하거나
억지로 통제하려 하면 아이는 오히려 자존감이 낮아지고
정서적 불안감이 커져 '브레이크' 성능이 더욱 약화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에는 아이의 민감해진 신경계를 안정시키고,
넘치는 양의 기운을 다스려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보시는 것이 아이의 건강한 성장과 학교생활 적응을 위해
긍정적인 밑거름이 될 수 있습니다. 한의원에서는
아이의 체질을 분석하여 부족한 음혈을 보강하고
두뇌의 열감을 내려주는 맞춤 한약을 처방합니다.
또한 침 치료와 두뇌 훈련 등을 병행하여 뇌 신경계의 균형 발달을 돕고,
아이 스스로가 자신의 행동을 조절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을 기르는 데 주력합니다.
이는 증상을 억지로 누르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전반적인 신체 밸런스를 맞춰주는 건강한 접근입니다.
가정 내에서는 아이의 작은 성취에도 구체적인 칭찬을 아끼지 말아 주세요.
숙제를 단 5분이라도 집중해서 했다면 "끝까지 앉아 있었네, 정말 대견하다"라고
노력 그 자체를 격려해 주시는 것이 아이의 자존감을 지키는 가장 큰 보약이 됩니다.
또한, 일과표를 시각적으로 만들어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미리 인지하게 도와주시면 아이의 불안감과 산만함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스마트폰이나 자극적인 영상 매체보다는 몸을 마음껏
움직일 수 있는 신체 활동을 통해 에너지를 건강하게
소모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는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과 같습니다.
지금의 산만함은 에너지가 그만큼 풍부하다는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으니,
전문가와 함께 그 에너지가 올바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아이의 변화를 기다려 주신다면,
아이는 분명 더 단단하고 차분한 모습으로 성장하여 부모님의 기쁨이 되어줄 것입니다.
작성해 드린 답변이 부모님의 무거운 고민에 작은 실마리가 되고,
아이가 다시 즐겁게 학교생활을 이어나가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의 맑은 웃음과 건강한 성장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