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돈이 안 되고 자꾸 물건을 잃어버려요. 실행 기능 저하인가요? (목동 20대 후반/남 성인ADHD)
제 책상은 항상 서류와 소품들로 아수라장입니다.
정리를 하려고 마음먹어도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고, 금방 지쳐서 포기하게 돼요.
차 키, 지갑, 핸드폰을 하루에도 몇 번씩 어디 뒀는지 몰라 찾으러 다니느라 진을 다 뺍니다.
꼼꼼하지 못한 성격 탓이라 자책하며 살았는데, 혹시 이것도 치료가 필요한 증상인가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홍순상입니다.
늘 물건을 찾아 헤매고 정리되지 않은 주변 환경 때문에 심리적 압박감이 크시겠습니다.
질문하신 증상은 성인 ADHD의 핵심 증상 중 하나인
'작업 기억력 저하'와 '실행 기능 장애'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뇌의 전두엽이 정보를 체계화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비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들어오는 자극들을 분류하지 못하고 방치하게 되는 상태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비기허(脾氣虛)'와 '담미심규(痰迷心竅)'의 관점에서 봅니다.
우리 몸에서 '생각의 정리'와 '갈무리'를 담당하는
비장의 기운이 약해지면 결단력이 부족해지고,
탁한 기운(담음)이 마음의 구멍을 막아 총명함이 흐려지며 건망증이 심해집니다.
비유하자면, 정리함(전두엽)은 텅 비어 있는데
물건(정보/물질)들이 바닥에 마구 뒤섞여 발 디딜 틈이 없는 창고와 같습니다.
한방 치료의 접근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보비건운(補脾健運)은 비장의 기운을 튼튼히 하여
사물을 분류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정신적 체력'을 길러줍니다.
거담개규(祛痰開竅)는 뇌 신경을 흐리는 담음을 제거하여 머릿속을 맑게 하고,
물건의 위치나 할 일을 기억하는 '작업 기억력'을 향상시킵니다.
자율신경을 안정시켜 정리가 안 된 환경을 볼 때 느끼는 무력감과
불안감을 완화하여, 정리를 시작할 수 있는 심리적 동기를 부여합니다.
일상에서는 '물건의 집 만들기' 규칙이 중요합니다.
차 키는 현관 옆 바구니, 지갑은 서랍 첫 번째 칸 등 고정 위치를 정하고,
정리가 힘들 때는 '딱 5분만 타이머 맞추고 정리하기'를 실천해 보세요.
성인 ADHD의 무질서는 단순한 습관이 아닌 뇌의 정렬 기능 문제입니다.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명쾌하고 정돈된 삶을 되찾으시길 권합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주변이 정돈될 때, 당신의 재능도 비로소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다시 깔끔한 책상 위에서 멋진 설계를 이어가시길 바라겠습니다.
당신의 쾌적한 일상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제 답변이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