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나 잡동사니를 못버리겠어요. 저장 강박인가요? (동작 50대 중반/여 강박증)
집안에 물건이 발 디딜 틈 없이 쌓여가는데도 버리지를 못하겠습니다.
다 쓴 빈 병이나 전단지조차 "나중에 쓸모가 있지 않을까?" 혹은
"버리면 불길한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가슴이 두근거려요.
남편은 지저분하다고 화를 내는데,
저는 물건을 내놓을 때마다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것처럼 아프고 불안합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송금주입니다.
물건을 버려야 한다는 이성적인 판단과,
버릴 때 느끼는 극심한 상실감 사이에서 얼마나 괴로우실지요.
질문하신 증상은 물건의 가치와 상관없이 보관해야 한다는
강한 집착을 보이는 '저장 강박(Hoarding Disorder)'입니다.
이는 뇌의 의사결정 및 감정 조절 부위의 기능 저하로 인해
물건에 과도한 감정적 의미를 부여하거나,
결정을 내리는 데 심한 불안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기울(氣鬱)'과 '비기허(脾氣虛)'의 관점에서 봅니다.
마음의 응어리가 풀리지 않아 물건에 집착(기울)하게 되고,
결단력을 담당하는 비장의 기운이 약해져(비기허)
무엇을 버리고 남길지 선택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비유하자면, 물이 흐르지 못하고 고여 있는 웅덩이(마음)에
온갖 부유물(물건)이 쌓여 썩어가는데,
정작 물줄기(생각)를 터주지 못해 계속 차오르는 것과 같습니다.
한방 치료의 접근법은 다음과 같은데요.
소간해울(疏肝解鬱)은 가슴속에 맺힌 정서적 응어리를 풀어
물건에 투영된 과도한 집착을 완화합니다.
보비건운(補脾健運)은 소화기와 연결된 결단력을 강화하여 물
건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버릴 수 있는 심리적 에너지를 키워줍니다.
자율신경을 안정해 물건을 버릴 때 나타나는
신체적 불안(두근거림, 식은땀)을 진정시켜 이성적인 판단을 돕습니다.
일상에서는 '하루에 딱 한 개만 버리기'와 같은
'작은 성공 경험'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장 강박은 게으름이 아니라 마음의 병입니다.
치료적 도움을 받아 물건이 아닌 '당신의 삶'을 위한 공간을 되찾으시길 권합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집은 물건의 창고가 아니라, 가족과 웃음을 나누는 쉼터여야 합니다.
다시 쾌적하고 넓은 공간에서 숨을 쉬시길 바랍니다.
당신의 가벼워질 내일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