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틱, 4개월째 소정과 치료 중인데 효과가 없어요 (광주 소아/남 틱장애)
초등 2학년 아들 틱 때문에 글 올려요.
안면 찡그림에 고개를 까딱까딱거리는 것도 있고, 배가 꿀렁이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있어요.
소정과에서 리스페돈 처방받아서 4개월째 먹이고 있는데... 솔직히 뚜렷하게 나아지는 게 잘 안 느껴져요.
아이가 원래 걱정이 많고 예민한 편이거든요. 그게 틱이랑 연관이 있는 건지도 궁금하고요.
이대로 약만 계속 먹여야 하는 건지, 다른 방법을 같이 써봐야 하는 건지 모르겠어서 상담 올려봐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기호필입니다.
4개월 동안 약을 먹이면서 기다려왔는데 뚜렷한 변화가 없으면, 이게 맞는 방향인지 흔들리실 수밖에 없어요.
리스페돈을 먹이고 계시다면, 효과가 없다고 느껴지더라도 임의로 끊으시면 안 돼요.
갑자기 중단하면 증상이 오히려 더 심해지거나 다른 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요.
약을 바꾸거나 조정하는 건 반드시 담당 선생님과 상의해서 결정하셔야 해요.
그 전제 위에서 얘기해볼게요.
리스페돈은 도파민 수용체를 차단해서 틱 회로가 과도하게 작동하는 걸 억제하는 방식이에요. 잘 맞는 경우엔 증상이 빠르게 줄어드는 강점이 있어요. 그런데 4개월이 지났는데도 변화가 없다면, 지금 처방이 이 아이한테 잘 안 맞거나 용량 조정이 필요한 상황일 수 있어요. 담당 선생님께 경과를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게 먼저예요.
예민한 기질이 틱에 영향을 주는지 궁금하셨을 텐데, 영향이 있어요.
걱정이 많고 예민한 아이들은 불안 수준이 높게 유지되는 경우가 많아요.
긴장과 불안이 올라갈 때 기저핵 회로가 더 쉽게 과활성화되고, 그게 틱의 방아쇠가 되거든요.
실제로 틱과 ADHD, 불안장애가 동반된 경우 많습니다.
물론 성격이 틱의 원인이라는 뜻은 아니에요.
다만 예민한 기질이 회로를 더 민감하게 만드는 건 사실이에요.
약이 수용체를 차단하는 방향으로 작동한다면, 회로가 왜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하는지는 따로 다뤄줘야 해요.
이런 경우에 소정과 치료를 이어가면서 한방치료를 병행해보시는 것도 고려해보시면 좋겠어요.
억간산 계열 처방의 조구등은 과활성화된 기저핵 회로에서 도파민이 과도하게 흐르는 걸 조율하고, 산조인·복신은 예민하게 긴장된 신경계를 가라앉히는 방향으로 작용해요. 증상을 누르는 게 아니라 회로 자체가 안정되도록 하는 쪽이에요.
치료가 진행되면서 틱 빈도가 줄어드는 것보다 먼저, 아이가 전반적으로 덜 긴장하고 잠을 더 잘 자는 변화가 오는 경우가 많아요. 그게 회로가 안정되고 있다는 신호예요.
안면, 고개, 배까지 세 부위에 걸쳐 있다면 회로가 꽤 활성화된 상태예요.
지금 방법이 효과가 없다고 느껴지신다면 그 신호를 무시하지 마시고 담당 선생님께 말씀드리세요.
아드님이 덜 힘든 날들을 빨리 되찾길 바랍니다.